메뉴 검색
'86% 찬성' 민주당, 내년 서울·부산시장 선거 후보낸다··· 야당은 일제히 비판 이낙연, "저희 잘못 면해지는 것 아니다···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사과" 안철수, “범죄자가 셀프 재판해서 스스로 무죄 선고하는 꼴 이성헌 기자 2020-11-02 14:48:25

더불어민주당이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코리아세일페스타의 성공을 기원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민주당)더불어민주당이 전당원 투표를 통해 당헌을 바꾸고 내년 4월 열리는 서울과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기로 결정했다. 민주당은 곧바로 사과의 뜻을 밝혔고, 야당은 일제히 비판했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일 국회 브리핑에서 “(서울, 부산시장 보궐선거 관련) 투표 결과 찬성 의견은 86.64%, 반대 의견이 13.36%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당헌 96조 2항을 통해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가 부정부패 사건 등 중대한 잘못으로 그 직위를 상실해 재보궐 선거를 실시할 경우 후보자를 내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2015년 7월 문재인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당 혁신안으로 만든 내용이다. 오거돈 부산시장, 고 박원순 서울시장 등 성폭력 사건으로 치러지는 선거이기 때문에 당헌대로라면 민주당은 후보를 내선 안 된다. 

 

그러나 민주당 지도부는 비판을 감수하며 전당원 투표를 통해 당헌을 뒤집기로 결정했다. 지난달 29일 이낙연 대표는 당원 투표로 당헌을 개정할지 결정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민주당은 10월31일부터 11월1일까지 내년 재보궐 선거 후보 공천에 대한 전당원 찬반 투표를 실시했다. 투표에는 21만1804명이 참여해 투표율 26.35%를 기록했다. 

 

최 대변인은 “86.6%라는 압도적 찬성율은 공천을 해야 한다는 전당원의 의지의 표출”이라며 “이번 선거에서 후보를 공천하여 시민들의 선택을 받는 것이 책임정치에 더 부합한다는 이낙연 대표와 지도부 결단에 대한 전폭적 지지”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당헌 개정 작업에 곧바로 들어가 3일 중앙위원회에서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당헌 개정이 완료되면 공직 후보자 검증위원회와 선거기획단 구성 등 본격적 선거 준비에 착수할 예정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곧바로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원의 뜻이 모였다고 해서 서울·부산 시정의 공백을 초래하고 보궐선거를 치르게 한 저희 잘못이 면해지는 것은 아니다"며 "서울·부산시민을 비롯해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사과를 드린다. 피해 여성에게도 거듭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유권자의 선택권을 존중해 드리는 것이 공당의 책임 있는 자세라고 생각해 후보를 내려고 하는 것"이라며 "철저한 검증, 공정 경선 등으로 가장 도덕적이고 유능한 후보를 찾아 유권자 앞에 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여당 지도부이기 전에 한 여성으로서 천근만근 무거운 시간을 보내며, 저도 국민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원칙을 저버렸냐는 비난도, 공천 자격이 있느냐는 비판도 지도부가 달게 받겠다"고 전했다.

 

야당, 일제히 비판··· "반성도 책임도 지지 않겠다는 태도"


야당은 일제히 민주당을 비판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민주당은 후안무치의 극치를 공개 인증했다"며, "민주당 출신 서울, 부산시장의 성폭력 의혹은 1차 가해, 지지자들의 피해자들에 대한 공격은 2차 가해이며, 이제 민주당원 모두 나서서 당헌까지 뒤집으며 후보자를 내며 피해자에게 ‘3차 가해’를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권자들이 민주당 후보들에게 투표한다면 4차 가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단언컨대 오늘 민주당은 대의민주주의 체제하의 공당으로 사망 선고를 받는다”라며, “범죄자가 셀프 재판해서 스스로 무죄를 선고하는 꼴이다. 국민 세금으로 충당되는 선거비용 838억 원 전액을 민주당에서 내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강은미 정의당 원내대표도 당 대표단회의에서 "성 비위라는 중대한 범죄에 연루된 단체장의 보궐선거에 또 다시 자당 후보를 출마시키는 철면피는 최소한 피해자들에 대한 어떠한 반성도 책임도 지지 않겠다는 태도"라면서 "정치에 대한 신뢰, 정당의 책임정치를 기대한 많은 민주시민에 대한 모욕"이라고 평가했다.


TAG

사회·교육

주소를 선택 후 복사하여 사용하세요.

뒤로가기 새로고침 홈으로가기 링크복사 앞으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