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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서 동원된 물대포, 한국 기업 장비··· 시위진압 장비 홍보·수출 중단하라” "한국 정부, 결과적으로 투쟁하는 태국 학생·시민 탄압하는 데 일조” 김민석 기자 2020-10-23 13:39:57

전쟁없는세상, 참여연대 등 한국 시민단체들이 23일 오전 10시 광화문 세월호 광장에서 ‘K-물대포’ 수출을 장려하는 국제치안산업박람회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상림 기자)시민단체들이 “태국에서 동원되었던 물대포가 한국 기업의 장비”라며, “시위진압 장비를 국제치안산업박람회를 통해 홍보하고 수출하는 행위를 전면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전쟁없는세상, 참여연대 등 한국 시민단체들은 23일 오전 10시 광화문 세월호 광장에서 ‘K-물대포’ 수출을 장려하는 국제치안산업박람회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지난 21일 시작된 제2회 국제치안산업박람회에서 평화적 시위 탄압에 사용되는 물대포, 차벽, 경장갑차 등 시위진압 장비들이 ‘치안한류’라는 이름으로 수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인권침해에 사용되고 있거나, 사용될 위험이 있는 시위진압 장비를 국제치안산업박람회를 통해 홍보하고 수출하는 행위를 전면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지난 주말 태국에서 민주화 시위에 나선 사람들을 해산하는 데 동원되었던 물대포가 국제치안산업박람회 참가 기업 중 하나인 '지노모터스'의 장비라는 것이 시민단체들의 설명이다. 지노모터스가 2010년과 13년 태국으로 물대포를 수출했다.

 

고 백남기 농민 유족 백도라지 씨는 기자회견 참가자 대독을 통해 “살상 무기를 수출하는 것은 현대 민주 사회에서 용납하기 힘든 일일뿐더러, 거기에 '한류'라는 이름까지 붙이는 것은 후안무치한 짓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며, “물대포로 인해 제2의, 제3의 사상자가 나오는 것을 절대로 바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태국 학생운동가 네띠윗 초띠팟 파이살은 “지난 10월 16일 태국에서 사용된 살수차가 2012년 ‘지노’라는 한국 기업으로부터 각 2500만 바트에 수입된 장비라는 것을 알아냈다”면서 “의도한 것은 아니었겠지만 한국 정부는 결과적으로 태국 정부가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하는 학생들과 시민들을 탄압하는 데 일조하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인권과 민주주의의 편에 서서, 태국의 형제자매들에게 가해지는 잠재적 반인도범죄를 멈추도록 요구해 달라”면서 “태국으로의 살수차 수출을 불허하고 민주화운동이 요구하는 평화적 정권 이양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태국 정부에 압력을 가해 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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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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