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경북 안동농협(조합장 권태형) 농산물공판장(장장 박무훈)이 대한민국 농산물 유통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12월18일 안동농협에 따르면 안동농협농산물공판장은 2018년, 2019년 연이어 최우수(1위)에 이름을 올린 데 이어 올해 실시한 ‘2024년 전국 농산물도매시장 운영실적 평가’에서 최우수로 선정됐다.
유통업계에선 지방 공판장이 10여 년간 3차례 전국 1위를 달성한 것을 두고 국내 최상급 공판장으로 자리를 굳혔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과 배경에는 권태형 조합장의 경영철학인 ‘책임경영·선한영향력·공동성장’이라는 믿음과 신뢰가 바탕이 됐다.
권 조합장은 산지 농업인의 지속 가능한 소득 기반 확보와 공정한 유통질서 확립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공판장의 혁신 방향을 설정하는 등 미래형 리더쉽을 펼쳐왔다.
이러한 전략적 기조가 안동농협농산물공판장이 지방의 한계를 넘어 전국 1위 공판장으로 성장하게 됐고, 이 같은 조합의 방향성을 현장에서 구현한 박무훈 공판장장과의 호흡이 결정적 역할로 이어졌다.
그는 “당시 조합이 제시한 원칙을 기준으로 현장 운영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해 왔다”며 “출하 농가와 유통인이 모두 신뢰할 수 있는 공판장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였다”고 말했다.
■ 지방공판장 최초 혁신 시도
지방 소도시라는 여건은 오히려 혁신의 이유가 됐다.
△전자경매, 실시간 정보 공개 시스템 도입 △선별, 저장, 출하 공정 단계별 표준화 △농가 교육 및 품질관리 상담 상시 실시 △사과 APC와의 연계 강화로 물류 효율 극대화 등 이러한 시도들이 합쳐지면서 “지방이라서 느릴 것”이라는 고정관념은 완전히 깨졌다.
대도시보다 빠른 정보와 정밀한 품질 기준이 안동농협농산물공판장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게 만들었다.
■ 전국 사과 유통의 ‘기준점’
안동농협농산물공판장은 시장 상황이 불안정할 때 더욱 빛을 발휘했다. 이는 작황 변화, 생산비 상승, 소비침체 등으로 가격 등락이 커질 때마다 안동농협농산물공판장 시세가 전국 시세의 기준점으로 작동하기 때문이다.
안동농협농산물공판장에서 발표한 가격은 전국 도매시장 시세 흐름의 지표로 작용하면서 관련 유통업계가 안동을 주시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안동농협농산물공판장이 전국에서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평가점수 때문만은 아니다. 2024년 기준, 국내 사과 생산량 46만 톤 중에 안동농협농산물공판장은 연간 3300억원 규모(약 8만 톤)의 사과를 취급하며 전국 도매시장 유통량의 25%에 달하는 물량을 소화했다.
■ 전국 최초 ‘산지 원물선별 경매시스템’
안동농협농산물공판장의 경쟁력은 전국 최초로 구축한 산지 원물선별 경매시스템에서 출발한다.
공판장이 직접적인 대규모 선별 수행과 등급 표준화 절차를 진행하면 출하 농가는 공정한 가격을 보장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유통인들은 일정한 품질 기준의 물량 확보로 대규모 거래가 가능하고 납품 리스크 최소화 효과도 본다.
안동농협농산물공판장은 이 같은 변화와 혁신으로 지역 공판장이라는 한계를 넘어 전국 사과유통의 기준점으로 자리 잡았다.
■ ‘애이플’ 사과 탄생… 영국 여왕 방문 이후 시작된 브랜드 혁신
애이플 사과는 1999년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안동농협농산물공판장 방문을 계기로 개발됐다. 애이플은 전국 최고 수준의 공판장이자 사과유통의 리더를 목표로 운영되고 있는 안동농협공판장의 품질관리 체계를 통해 전국 사과유통의 실제 성과로 이어졌다.
사과유통 전문가들은 “여왕 방문으로 안동농협농산물공판장이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고 지역 사과 산업의 품질관리와 브랜드 전략을 재정비하는 전환점으로 작용했다”면서 “사과 브랜드 탄생에 이어 선별·경매시스템 혁신을 통해 전국 사과 시세 중심지가 됐다”고 설명했다.
■ 전국 표준 모델 ‘안동농협 농산물공판장’...성과와 미래 비전
안동농협농산물공판장이 3차례 걸쳐 전국 최우수 공판장으로 선정된 배경에는 농협인들의 헌신적 노력이 있었다.
365일 경매장을 지키며 농가의 출하 상황을 면밀히 살피는 직원들, 품질 편차를 줄이기 위해 야간까지 선별기준을 점검하는 선별반, 전국 유통을 책임지는 중도매인까지 일체가 되면서 최상의 결과를 만들었다.
안동농협 조합장은 투명성과 공정성 중심의 유통구조 구축에 힘을 쏟았고, 농산물공판장장은 출하 농가와 유통인 간 협력 구조 강화에 이어 공판장 혁신의 실무적 기반 구축에 집중했다.
이를 통해 △산지 중심 물량 집중 △전국 최초 원물선별 경매시스템 △공정하고 투명한 가격 구조 △브랜드 고도화 전략 △직원·조직의 장기적 혁신 노력 등으로 2024년 전국 최우수(1위) 성과로 이어졌고 이제는 대한민국 사과유통의 표준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안동농협 공판장은 디지털 기반 경매플랫폼, 데이터 기반 가격예측, 온라인도매시장 연계 등 미래 유통 혁신을 준비하며 전국 1위 공판장의 위상을 이어갈 전략도 세우고 있다.
박무훈 공판장장은 “디저털 경매와 데이터 기반 운영 체계를 현장에 안정적으로 정착시켜 변화하는 유통 환경 속에서도 농가와 시장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공판장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권태형 조합장은 “안동농협은 농업인과 유통인이 함께 성장하는 공정하고 투명한 유통구조를 만드는 것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삼고 있다”면서 “산지 중심으로 공판장 경쟁력을 강화해 국내 농산물 유통의 표준 모델로 지속 성장 시키겠다”고 밝혔다.
한편 안동농협은 2025년 농업경제사업대상 도시농협 부문 '최우수상' 수상을 비롯한 2023·2024년 전국농축협종합업적평가 도시형 1그룹 1위 등 총 9차례에 걸쳐 1위를 달성해 전국 1100여 농·축협 가운데 단 8곳만 이름을 올린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현재 안동농협은 상호금융예수금 약 2조원, 대출금 약 1조4000억원 달성으로 예수금과 대출금 모두 균형 있는 성장을 펼쳤다. 경제사업에선 전국 최초로 실적 5600억원을 돌파하며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농협으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