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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08 (목)

[현장] "저가 매수"…환율 꺾이자 달러예금 역대 최대

원·달러 55원 급락에 선취매 집중…한 달 새 122억弗 폭증
기업 수출대금에 서학개미 예탁금 가세, 달러 비중 90% 달해

 

 

 

경제타임스 박상섭 기자 |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 후반으로 떨어지며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자 기업과 개인 등 거주자들이 외화 긁어모으기에 나섰다. 대기업의 수출 경상대금 수취와 함께 환율 하락에 따른 달러화 선취매 수요가 집중되면서 국내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이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며 1400억 달러를 넘어섰다.

 

한국은행이 10월1일 발표한 ‘2026년 8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국내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은 1406억2000만 달러로, 전월 말(1283억4000만 달러)에 견줘 122억8000만 달러 증가했다.

 

거주자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및 국내 진출 외국기업 등이 국내 외환은행에 보유하고 있는 외화예금을 의미한다.

 

통화별로는 미 달러화 예금의 증가세가 압도적이었다. 달러화 예금 잔액은 전월 대비 109억9000만 달러 폭증한 1199억1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체 외화예금 증가분의 약 90%를 차지했다.

 

이 같은 달러화 예금의 폭발적인 증가 배경에는 원‧달러 환율 하락이 자리 잡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7월 말 1424.0원에서 8월 말 1368.6원으로 한 달 사이 55.4원 하락했다. 환율이 떨어지자 향후 환율 상승을 염두에 둔 달러화 선취매 물량이 대거 유입된 데다, 대기업의 경상대금 수취 및 증권사의 서학개미 투자자 예탁금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유로화 및 엔화 예금 역시 함께 늘어났다. 유로화 예금은 경상대금 수취 증가에 힘입어 전월 대비 11억 달러 증가한 91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엔화 예금은 증권사 외화 예탁금 유입 등에 힘입어 3억2000만 달러 늘어난 89억4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반면 위안화 예금(12억4000만 달러)과 기타 통화 예금(13억7000만 달러)은 각각 4000만 달러, 9000만 달러 감소했다.

 

주체별로는 기업예금이 전체 외화예금 성장을 주도했다. 기업의 외화예금 잔액은 전월보다 109억3000만 달러 늘어난 1234억9000만 달러로, 전체 잔액의 87.8%를 점유했다. 이 가운데 기업 보유 달러화 예금만 99억6000만 달러 늘어난 1056억4000만 달러에 달했다.

 

개인 외화예금 잔액 역시 전월 대비 13억5000만 달러 증가한 171억2000만 달러(비중 12.2%)를 기록했다. 환율 하락기를 활용해 달러 자산을 확보하려는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 예금 잔액이 84억7000만 달러 증가한 1108억6000만 달러(78.8%)를 기록했고, 외국은행 국내지점(외은지점) 예금은 38억1000만 달러 증가한 297억6000만 달러(21.2%)로 나타났다.

 

금융권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 중반선으로 내리앉으면서 기업들의 수출 대금 보유 경향과 투자자들의 달러 선취매 및 외화 예탁금 유입이 맞물려 외화예금이 역대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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