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타임스 박상섭 기자 | 국내외 증시 상승세와 투자 수요 회복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파생결합증권(ELS·DLS) 및 파생결합사채(ELB·DLB) 발행잔액이 96조7000억원을 기록하며 2023년 6월 이후 3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증시 호조로 ELS 조기상환이 원활하게 이루어진 가운데, 투자자들의 높은 수익률 요구와 원금지급형 상품 선호 현상이 맞물리면서 시장 전체의 외형 확대를 이끌었다.
10월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6년 상반기 파생결합증권·사채 발행·운용 현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 파생결합증권 및 사채 발행액은 총 42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34조 원)에 견줘 8조9000억원(26.2%) 증가했다.
상품군별로는 원금 비보장형 파생결합증권(ELS·DLS) 발행액이 전년 동기 대비 21.2% 늘어난 14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액이 12조1000억 원으로 19.8% 증가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원금지급형 파생결합사채(ELB·DLB) 발행액은 상품 수요 확대에 발맞춰 전년 동기보다 28.8% 급증한 28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환액 역시 크게 늘었다. 국내외 증시 강세로 ELS 조기상환이 물꼬를 틔우고 ELB·DLB 만기상환이 겹치면서, 총 상환액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47.3% 증가한 41조7000억원에 달했다. 이에 따라 2026년 6월 말 기준 파생결합증권·사채의 총 발행잔액은 96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87조2000억 원)와 비교해 10.9%(9조5000억원) 늘어나며 2023년 6월 말(96조3000억원) 수준을 넘어섰다.
ELS의 기초자산 시장에서는 국내 증시 상승세의 영향이 뚜렷했다. 지수·혼합형 ELS 중 KOSPI200을 기초자산으로 활용한 발행 비중은 84.6%(7조7000억원)로 전년 동기(70.9%)에 견줘 크게 상승했다. 반면 S&P500(5조8000억원), EuroStoxx50(4조8000억원) 등 해외 지수 활용 비중은 감소했다.
변동성을 바탕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제시수익률을 제공하는 개별 종목형 ELS의 인기도 지속됐다. 종목형 ELS 발행액은 3조원으로 늘어났으며 주요 편입 종목으로는 삼성전자(1조3000억원), 테슬라(1조2000억원), SK하이닉스(1조1000억원), 팔란티어(9000억원) 등이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투자 위험 완화 장치인 손실발생 구간(Knock-In·낙인) 구조의 경우 낙인형 ELS 발행액이 7조6000억원(전체 파생결합증권의 53.1%)으로 비중이 확대되었으나, 이 중 98.7%(7조5000억원)가 낙인 배리어를 50% 이하로 설정한 ‘저(低) 낙인형’으로 발행돼 손실 가능성을 낮춘 상품이 주를 이뤘다.
상반기 중 조기 또는 만기 상환된 ELS의 연환산 투자수익률은 연 7.8%로 전년 동기(7.3%)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증시 상승으로 조기상환 조건이 신속히 달성되면서 평균 투자기간도 전년 동기 0.7년에서 0.5년으로 단축됐다. 수익률 분포를 보면 연 6~10% 구간이 46.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원금지급형 상품인 ELB와 DLB의 연환산 투자수익률은 각각 연 3.6% 수준을 나타냈다. 안정성을 선호하는 자금이 몰리며 ELB 및 DLB의 잔액은 각각 46조1000억원, 33조원을 기록해 파생결합사채 총 잔액만 79조1000억원에 이르렀다. 인수 주체별로는 증권사의 인수 비중이 42.2%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한편, 6월 말 기준 원금 손실 구간(Knock-In)이 발생한 파생결합증권 잔액은 2251억원으로 전체 잔액의 0.2% 수준에 불과했으며, 모두 ELS 상품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감독원은 파생결합상품 시장의 외형 회복에 발맞추어 투자자 위험 고지와 모니터링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파생결합증권(ELS·DLS)은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고위험 상품으로 기초자산의 수가 많거나 제시수익률이 높을수록 손실 위험이 커진다”라며 “과거 수익 상환 이력이 미래의 수익을 보장하지 않으므로 본인의 손실 감내 한도 내에서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원금지급형 상품인 파생결합사채(ELB·DLB)에 대해서도 “원금 지급을 약속하는 구조이지만 예금자보호법상 보호 대상이 아니며, 발행 증권사가 파산할 경우 원금과 이자를 돌려받지 못할 신용위험이 존재한다”면서 “만기 전 중도상환 시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고 조기상환 실패 시 자금이 장기간 묶일 수 있는 만큼 투자 결정 전 발행사의 건전성과 상품 구조를 정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