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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07 (수)

고령인구 1112만명…'노후 책임' 가족에서 사회로

부모 부양 ‘가족·정부·사회 공동책임’ 53.4%…10년 새 17.7%p↑
스스로 생활비 버는 고령자 74.7%…국민연금 노후준비 중심축

 

경제타임스 박상섭 기자 |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1100만명을 넘어서며 전체 인구의 21.6%를 기록해 초고령사회가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구조의 변화 속에서 노년층의 부모 부양관과 가사 분담, 노후 준비 등 생활 전반의 의식 구조 역시 기존의 전통적 가족관에서 탈피해 국가·사회적 책임과 자립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10월1일 국가데이터처가 ‘제30회 노인의 날(10월 2일)’을 맞아 발표한 ‘2026 고령자 통계’ 및 특별기획 ‘지난 10년간 고령자 의식변화’ 분석 자료에 따르면, 올해 고령인구는 1112만5000명에 달했다. 고령인구 비중은 지속해서 증가해 오는 2036년 30%, 2050년에는 40%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통계 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부모 부양에 대한 시각 전환이다. 2024년 기준 65세 이상 고령자의 53.4%는 부모 부양에 대해 ‘가족·정부·사회가 함께 책임져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10년 전(35.7%)보다 17.7%포인트 증가한 수치로 개인이나 가족에게만 부양 부담을 지우던 전통적 가치관이 빠르게 약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부모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응답은 17.0%로 10년 전 대비 6.8%포인트 줄어들었다.

 

가족 내부의 역할 분담과 삶의 우선순위에 대한 가치관도 크게 바뀌었다. 부부가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고 답한 비율은 52.0%로 10년 전(35.3%)보다 16.7%포인트 상승해 과반을 넘어섰다. 반면 ‘아내가 주도해야 한다’는 응답은 45.9%로 16.7%포인트 하락했다.

 

아울러 일과 가정생활의 균형(워라밸)을 중시하는 고령층 비중 역시 2025년 기준 49.0%를 기록, 10년 전 대비 8.1%포인트 늘어나는 등 자아 및 가정생활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고령층의 경제적 자립 의지 또한 한층 강해졌다. 본인이나 배우자가 직접 생활비를 마련한다고 밝힌 고령자 비중은 74.7%로 10년 전(58.5%)보다 16.2%포인트 대폭 확대됐다. 생활비 마련의 주된 출처는 근로·사업소득(48.2%)과 연금·퇴직금(38.3%)이 차지했다. 반면 ‘자녀나 친척의 지원’으로 생활비를 충당한다는 비율은 13.1%에 불과해 10년 전(28.6%)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노후 준비 실태에서도 이 같은 자립 경향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노후를 준비 중이거나 준비가 되어 있다고 답한 고령자는 64.4%로 10년 새 17.5%포인트 증가했다. 노후 준비 수단으로는 국민연금이 53.2%로 가장 높았으며 10년 전 대비 24.5%포인트 급증하며 노후 소득보장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했다. 예·적금을 통한 준비 비중은 20.1%로 8.8%포인트 감소했다.

 

바람직한 장례 문화에 대한 인식도 ‘화장 선호’로 완전히 개편됐다. 고령자 본인이 선호하는 장례 방법으로 화장을 꼽은 응답은 87.5%에 달해 10년 전(68.5%)보다 19.0%포인트 상승한 반면, 매장은 11.7%로 축소됐다.

 

가구 구조면에서는 가구주 연령이 65세 이상인 고령자 가구가 650만7000가구로 전체 가구의 28.8%를 차지했다. 고령 가구 중 1인 가구가 38.0%로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으며 부부 가구(35.1%)가 뒤를 이었다.

 

복지 및 건강 지표에서는 66세 이상 은퇴연령층의 상대적 빈곤율이 2024년 37.7%로 전년 대비 2.1%포인트 개선되었으나, 여전히 OECD 주요국 중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연금 수급률은 91.2%로 지속 상승 중이다.

 

아울러 65~79세 고령자의 58.7%는 장래에도 계속 일하기를 원한다고 응답했으며 주된 이유로는 ‘생활비 보탬’(50.4%)과 ‘일하는 즐거움’(38.7%)을 꼽았다. 규칙적인 운동 실천율(52.0%) 및 자신의 건강에 대한 긍정적 평가(29.7%)도 10년 전에 비해 크게 높아지는 등 보다 능동적이고 건강한 노후를 도모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령자 소득 보장과 계속고용, 돌봄 체계를 함께 손봐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국회와 정부에서는 정년 연장과 연금 구조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법정 정년(60세)과 국민연금 수급 개시 연령 사이의 소득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가 쟁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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