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타임스 박상섭 기자 | 기업이 상용근로자 1명을 고용하는 데 드는 비용이 월평균 668만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비용 증가율은 5.0%로 202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퇴직급여 등 간접노동비용이 임금 등 직접노동비용보다 큰 폭으로 늘면서 전체 노동비용 증가를 이끌었다. 기업 규모별로는 300인 이상 기업의 노동비용이 300인 미만 기업보다 훨씬 빠르게 증가하면서 격차가 다시 확대됐다.
고용노동부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2025 회계연도 기업체노동비용조사’에 따르면 상용근로자 10인 이상 회사법인의 상용근로자 1인당 월평균 노동비용은 668만1000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636만1000원보다 32만원(5.0%) 증가한 규모다.
노동비용 증가율은 2021년 8.2%를 기록한 이후 2022년 2.8%, 2023년 1.9%로 둔화했다가 2024년 3.8%, 2025년 5.0%로 다시 높아졌다.
노동비용은 근로자에게 지급하는 임금뿐 아니라 퇴직급여, 사업주 부담 사회보험료, 법정외 복지비용, 교육훈련비 등을 포함한 개념이다. 근로자가 실제 수령하는 월급과는 차이가 있다.
항목별로 보면 임금 등 직접노동비용은 월평균 529만5000원으로 전년보다 4.1% 증가했다. 정액급여·초과급여는 447만4000원으로 3.8%, 상여금·성과급은 82만1000원으로 5.9% 늘었다.
간접노동비용은 138만6000원으로 8.6% 증가했다. 전체 노동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7%다. 이 가운데 퇴직급여 등의 비용은 54만9000원으로 15.8% 늘었다. 퇴직급여 등의 비용에는 퇴직연금 연간 적립액 등이 포함된다.
법정 노동비용은 50만3000원으로 4.7% 증가했다. 건강보험료는 20만9000원으로 1만원, 국민연금은 15만9000원으로 6000원, 고용보험료는 7만3000원으로 4000원, 산재보험료는 5만5000원으로 3000원 각각 늘었다.
법정외 복지비용은 30만3000원으로 4.4%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식사비용이 9만2000원으로 가장 많았고 전년 대비 30.5% 증가했다. 교통·통신지원비용은 3만1000원(10.2%), 건강·보건비용은 2만2000원(7.4%)이었다. 사내근로복지기금 출연금은 17.9% 증가해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산업별 노동비용은 금융 및 보험업이 월평균 121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전기·가스·증기 및 공기조절 공급업 1063만1000원, 제조업 763만1000원 순이었다. 반면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 서비스업은 336만3000원으로 가장 낮았고, 숙박 및 음식점업은 414만7000원이었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이 8.6%로 가장 높았다. 금융 및 보험업은 8.1%, 숙박 및 음식점업은 7.5% 증가했다.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가운데 연구개발업과 전문서비스업의 증가율은 각각 17.2%, 13.9%로 나타났다. 반면 부동산업은 3.7% 감소했고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도 0.3% 줄었다.
금융 및 보험업은 상여금·성과급에서도 다른 산업과 큰 차이를 보였다. 이 업종의 상여금·성과급은 월평균 307만8000원으로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 서비스업의 11만4000원보다 크게 많았다. 금융 및 보험업의 퇴직급여 등의 비용도 113만2000원으로 전년보다 30.8% 증가했다.
다만 올해 조사부터 제11차 한국표준산업분류가 적용되면서 금융·보험업 가운데 사회보장보험업과 연금업이 공공행정으로 분류됐다. 이에 따라 금융·보험업의 전년 수치와 올해 수치를 단순 비교할 때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
기업 규모별 격차도 확대됐다. 300인 미만 기업의 상용근로자 1인당 월평균 노동비용은 536만4000원으로 전년보다 1.4%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300인 이상 기업은 829만원으로 6.9% 증가했다.
이에 따라 300인 이상 기업의 노동비용을 100으로 봤을 때 300인 미만 기업의 상대적 수준은 64.7%로 전년 68.3%보다 3.6%포인트 낮아졌다.
특히 퇴직급여 관련 비용에서 규모별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300인 이상 기업의 퇴직급여 등의 비용은 월평균 76만6000원으로 전년보다 32.1% 증가한 반면, 300인 미만 기업은 37만1000원으로 5.4% 감소했다. 이에 따라 300인 미만 기업의 퇴직급여 관련 비용은 300인 이상 기업의 48.4% 수준으로, 전년 67.7%에서 19.2%포인트 낮아졌다.
간접노동비용에서도 규모별 차이가 컸다. 300인 미만 기업은 월평균 94만4000원으로 300인 이상 기업의 192만6000원의 49.0% 수준에 그쳤다. 법정외 복지비용도 300인 미만 기업이 15만7000원으로 300인 이상 기업의 48만원의 32.7%에 머물렀다. 건강·보건비용 역시 300인 미만 기업은 7000원으로 300인 이상 기업의 4만2000원의 15.5% 수준이었다.
교육훈련비는 300인 미만 기업이 8000원으로 300인 이상 기업의 4만5000원의 17.9%에 불과했다. 사내근로복지기금 출연금 역시 300인 미만 기업이 300인 이상 기업의 7.8% 수준에 그쳤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기업의 고용 비용과 근로자 복지 수준을 파악해 고용노동정책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조사 취지를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26년 5월18일부터 6월30일까지 진행됐으며, 상용근로자 10인 이상 회사법인 약 3600개 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 결과는 기업의 고용 비용과 근로자 복지 수준을 파악하고 고용노동정책의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