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장 초반 1% 넘게 반등하며 6960선까지 치솟았던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막대한 동반 매도세에 밀려 끝내 하락 반전했다. 추석 연휴 직후 시작된 조정 흐름이 3거래일째 이어지며 지수는 6900선 탈환에 실패한 채 6830선까지 주저앉았다. 반면 코스닥은 2차전지와 일부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종목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4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 뚜렷한 '디커플링(탈동조화)'을 연출했다.
■ 6965 찍고 급반락…외인·기관 2조 8600억 쏟아냈다
9월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2.77포인트(0.48%) 하락한 6838.04에 장을 마감했다. 연휴 직후인 지난 28일부터 3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출발 흐름은 우호적이었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1.32% 오르며 기술주 반등 기대를 키운 덕에, 지수는 전장보다 72.66포인트(1.06%) 오른 6943.47로 기분 좋게 문을 열었다. 장 초반에는 매수세가 몰리며 6965.64까지 치솟아 7000선 재탈환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기도 했다.
그러나 지수는 오후 들어 급격히 무너졌다. 차익 실현 및 위험 회피에 나선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 물량을 쏟아내자 지수는 상승분을 순식간에 반납하고 내림세로 전환했다. 장중 한때 6818.39까지 밀려나며 6800선마저 위협받는 아슬아슬한 흐름을 연출했다.
수급 주체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도가 지수를 짓눌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홀로 2조2847억원어치를 팔아치웠고, 기관 역시 5801억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두 주체가 하루 만에 시장에 던진 물량만 무려 2조 8648억원에 달한다. 개인 투자자가 1조4557억원을 순매수하며 저가 방어에 나섰으나 지수의 방향을 돌려세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 삼전 1%대 하락·현대차 약세…美 국채금리 5.3% 육박 ‘긴축 경계’
대형주 전반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국내 증시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는 장 초반 반도체 지수 상승세를 잇지 못하고 1.47% 내린 26만 8500원에 마감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장중 매수세를 방어해내며 0.62% 오른 177만 6000원에 거래를 마쳐 반도체 투톱 간의 차별화가 나타났다.
이 밖에도 현대차(-1.43%)와 KB금융(-2.71%) 등 주요 대형 금융·자동차주가 하락 압력을 받았다. 반면 성장성 방어주 성격의 LG에너지솔루션(1.28%)과 삼성바이오로직스(0.43%)는 강보합권에서 상승 마감하며 하방 지지력을 보였다.
시장 전반을 억누른 배경에는 여전히 고공행진 중인 미국 국채금리가 자리 잡고 있다. 글로벌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장중 5.293%까지 치솟는 등 고금리 장기화 공포가 위험자산 투자 심리를 억눌렀다. 채권 금리 상승은 기술 성장주 전반의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직결되며 외국인 자금의 이탈을 부추겼다는 평가다.
■ 코스닥 4일 연속 랠리…2차전지·소부장 반등에 기관 560억 순매수
코스피의 부진과 달리 코스닥은 강세를 유지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11포인트(0.72%) 상승한 855.91로 장을 마쳤다. 전 거래일 종가보다 소폭 높은 854.78로 출발한 코스닥은 장중 862.50까지 상승폭을 키웠다. 이후 지수 전반의 흔들림 속에 오름폭을 일부 반납하긴 했으나, 4거래일 연속 '빨간불'을 켜며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코스닥에서는 기관이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기관은 560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5억원, 667억원을 순매도했다. 최근 단기 낙폭이 과대했던 2차전지 밸류체인과 일부 반도체 소부장 종목으로 저가 매수세가 선별 유입되면서 지수 방어벽을 단단히 형성했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전일 약세를 보였던 태양광, 2차전지 업종을 중심으로 낙폭 과대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일 새벽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가 예정된 가운데, 글로벌 금리 불안에 따른 증시 조정이 반복되고 있다"며 "향후 반도체 기업들의 호실적 모멘텀이 시장의 금리 공포를 상쇄하고 증시 전반의 추세적 반등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가 핵심 관전 포인트"라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