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타임스 박상섭 기자 | 기업들의 자금조달 시장이 여름철 계절적 비수기와 전월 대규모 발행에 따른 기저효과가 겹치며 크게 위축됐다. 주식과 회사채 공모 발행액이 한 달 새 10조원 이상 사라진 것은 물론 CP(기업어음)와 단기사채 등 단기자금시장까지 일제히 감소세를 보였다.
9월3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6년 8월중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에 따르면 지난달 주식 및 회사채 공모 발행액은 총 16조3311억원으로 전월(26조3420억원) 대비 10조109억원(38.0%) 급감했다.
기업어음(CP)과 단기사채 발행액 역시 149조692억원으로 전월 대비 26조1050억원(14.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8월 중 주식 발행액은 12건, 4549억원으로 전월(7건, 1조4924억원)에 견줘 1조375억원(69.5%) 줄었다. 발행 건수는 늘었지만 금액이 급감한 것은 전월 한화솔루션의 대규모 유상증자(1조1713억원)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유상증자 발행액은 2943억원에 그쳐 전월보다 79.4% 감소했다.
반면 기업공개(IPO) 시장은 온기를 되찾았다. IPO 발행실적은 6건, 1606억원으로 전월(2건, 616억원)과 비교해 금액 기준 160.7% 증가했다. 8월 중 신규 상장한 6개 기업 모두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며 중소형주 중심의 공모 열기를 이어갔다.
회사채 시장도 여름 휴가철 비수기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8월 회사채 발행액은 267건, 15조8762억원으로 전월보다 8조9734억원(36.1%) 감소했다.
특히, 기업들의 실제 투자 및 영업 활동을 가늠하는 일반회사채 발행은 5건, 3100억원에 불과해 전월(2조7770억원) 대비 88.8% 급감했다.
발행된 일반회사채 3100억원은 100% 만기 도래 채권을 막기 위한 ‘차환 목적’으로 사용됐으며, 운영자금이나 시설자금 용도의 발행은 단 한 건도 없었다.
신용등급별로는 AA등급 이상 우량채 발행이 자취를 감췄고 A등급(71.4%)과 BBB등급 이하(28.6%) 위주로 소액 발행되었다. 만기별로도 장기채 발행 없이 단기채(54.8%)와 중기채(45.2%)로만 구성됐다.
일반회사채는 8월 중 9360억원 순상환돼 전월(9500억원 순상환)에 이어 두 달 연속 순상환 기조를 유지했다. 금융채 발행도 14조8138억원으로 전월 대비 32.2% 감소했다. 반면 자산유동화증권(ABS)은 89건, 7524억원이 발행돼 전월 대비 249.1% 대폭 증가했다.
8월 말 기준 전체 회사채 잔액은 768조8509억원으로 전월에 견줘 1조8969억원(0.2%) 늘었다.
단기 자금조달 창구인 CP 및 단기사채 시장 역시 주춤했다. 8월 중 CP 및 단기사채 총 발행액은 149조692억원으로 전월(175조1742억원) 대비 14.9% 감소했다.
CP 발행액은 46조2474억원으로 전월(55조3,993억원)보다 9조1519억원(16.5%) 감소했다. 일반CP(24.5%↓), PF-ABCP(10.1%↓), 기타 ABCP(6.8%↓)가 모두 줄었다.
단기사채 발행액은 102조8218억원으로 전월(119조7,749억원)에 견줘 16조9531억원(14.2%) 감소했다. 일반단기사채(21.2%↓)와 PF-AB단기사채(0.9%↓)는 줄었지만 기타AB단기사채는 1조6593억원(10.9%) 늘었다.
8월 말 잔액은 CP가 251조7970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2조1396억원(0.9%) 증가한 반면, 단기사채는 95조1905억원으로 3조9615억원(4.0%) 감소했다.
금융시장 관계자는 “8월은 계절적 휴가철과 반기보고서 제출 시기가 맞물려 기업들의 채권 발행이 한숨 돌리는 시기”라며 “금리 향방과 하반기 실적을 확인한 후 4분기부터 본격적인 자금조달 재개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