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타임스 온인주 기자 | 코스피가 외국인 순매수와 반도체주 반등에 힘입어 30일 장 초반 1% 안팎 상승하고 있다.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간밤 미국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국내 증시의 투자심리도 살아나는 모습이다.
30일 오전 9시27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6.63포인트(0.97%) 오른 6937.44를 기록하고 있다. 지수는 6943.47로 출발한 뒤 개장 직후 6950선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이후 6930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코스피는 이날 1%대 상승 출발했다.
수급에서는 외국인이 약 210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받치고 있다. 개인은 약 794억원, 기관은 약 683억원 순매도 중이다.
코스닥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8.11포인트(0.95%) 오른 857.91을 기록 중이다. 개인이 약 278억원을 순매수하고 있으며 외국인은 소폭 매수 우위, 기관은 약 135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코스닥은 이날 854.78로 출발해 장 초반 860선 회복을 시도했다.
■ 미 증시 약세에도 반도체는 반등
국내 증시가 반등한 배경에는 미국 반도체주의 상대적인 강세가 있다. 간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장기 국채금리 상승 부담으로 소폭 하락했다. 미국 3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5.612%까지 올라 2002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10년물 금리도 장중 5.2%대를 넘어섰다. 다만 장 후반 금리 상승세가 진정된 가운데 마이크론과 메타 등 AI·반도체 관련주에는 매수세가 유입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1.3% 상승했고 마이크론은 1%대 올랐다.
이 영향으로 국내에서도 반도체 대형주가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오전 9시27분 현재 삼성전자는 0.7%대 오른 27만4500원, SK하이닉스는 2.6%대 상승한 181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스퀘어도 3% 넘게 오르고 있다.
코스닥에서는 반도체 장비주의 상승세가 더 두드러진다. 이오테크닉스가 5%대, 주성엔지니어링이 4%대, HPSP가 3%대 상승하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의 선단공정 전환과 HBM 증설에 따른 설비투자 확대 기대가 전공정 장비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 알래스카 LNG 기대…철강·강관주 급등
이날 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업종 중 하나는 철강·강관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대미 투자 프로젝트를 이르면 30일 공개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관련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논의되는 사업에는 약 540억달러 규모의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가 포함돼 있다. 다만 투자 내용과 사업 참여 방식은 아직 확정된 단계가 아니다.
알래스카 LNG 사업은 알래스카 북부에서 생산한 천연가스를 약 1300㎞ 길이의 가스관으로 남부까지 운반한 뒤 액화해 수출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대규모 가스관이 건설되면 강관과 철강재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가 관련주에 반영되고 있다.
오전 9시27분 현재 KBI동양철관이 20% 넘게 급등하고 있고 하이스틸도 10% 이상 오르고 있다. 넥스틸과 세아제강 등도 강세다. 피팅업체 태광과 성광벤드 역시 알래스카 LNG 관련 기대감에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 상장 첫날 덕산넵코어스 급등…코스모로보틱스는 하한가
개별 종목의 변동성도 크다. 이날 코스닥에 상장한 덕산넵코어스는 공모가 1만4600원을 크게 웃돌며 장 초반 급등하고 있다. 덕산넵코어스는 위성항법과 항재밍 기술을 기반으로 지상무기와 유도무기, 항공기, 무인기 등에 관련 제품을 공급하는 기업이다. 중복상장 관련 제도가 정비된 이후 ‘중복상장 예외 1호’ 사례라는 점도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반면 코스모로보틱스는 매출 부풀리기 의혹에 대한 경찰 압수수색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한가로 떨어졌다. 경찰은 회사가 일부 로봇 판매 매출을 허위 계상한 혐의를 들여다보고 있다.
■ 외국인 수급 회복 여부가 관건
장중에는 외국인 수급이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최근 2거래일 동안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약 6조2000억원을 순매도했으며, 매도 금액의 약 87%가 반도체에 집중됐다. 삼성전자 단기 차익실현과 미국 금리 상승뿐 아니라 분기 말 글로벌 자산배분 펀드의 리밸런싱 영향도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리밸런싱은 펀드가 정해둔 목표 비중에 맞추기 위해 많이 오른 자산은 일부 팔고, 비중이 줄어든 자산은 다시 사는 작업이다. 30일은 3분기 마지막 거래일인 만큼 장 막판 외국인 수급이 크게 움직일 가능성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다만 이날 오전에는 반도체가 반등하고 국제유가도 90달러 아래로 내려오면서 최근 시장을 압박했던 금리와 물가 부담이 일부 완화되고 있다. 결국 코스피가 6900선을 안정적으로 지킬 수 있을지는 반도체 상승세가 이어지는지, 외국인의 순매수가 장 후반까지 유지되는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