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두천 13.9℃맑음
  • 강릉 19.4℃맑음
  • 서울 15.9℃맑음
  • 대전 16.0℃맑음
  • 대구 15.8℃맑음
  • 울산 19.2℃맑음
  • 광주 16.8℃맑음
  • 부산 22.3℃맑음
  • 고창 15.4℃맑음
  • 제주 21.8℃맑음
  • 강화 15.4℃맑음
  • 보은 11.0℃맑음
  • 금산 11.7℃맑음
  • 강진군 ℃맑음
  • 경주시 15.9℃맑음
  • 거제 18.8℃맑음
기상청 제공

2026.10.08 (목)

풀 뜯어먹는 2000명…러 점령지 올레슈키 생지옥

5개월째 물류 전면 봉쇄… 밀가루·메밀 바닥나 아사 위기 직면
우크라이나, 비상식량 4톤 공중 투하…“러시아군 탈취 말라” 경고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 드니프로강 좌안에 위치한 소도시 올레슈키가 전면적인 물류 통제와 군사적 포위로 인해 심각한 인도적 참극에 직면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현재 올레슈키에 잔류 중인 주민들은 기본적인 식량 공급망이 붕괴되자 길가에 자란 야생 잡초를 뜯어 끓여 먹으며 하루하루 생존을 이어가고 있다. 전쟁 전 2만 4000여명에 달했던 인구는 대다수가 탈출하거나 희생되면서 현재 2000여명 수준으로 급감했으며, 남겨진 주민들은 극심한 기아와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다.

 

 ■ 공급망 마비와 생필품 고갈…현실판 지옥으로 변한 도시

 

올레슈키 내부 상황은 외부 통신망을 통해 전해지는 주민들의 증언으로 그 참상이 드러나고 있다. 가디언과 접촉한 한 현지 주민은 "우리는 완전히 갇혀 나갈 방법이 없으며 먹을 식량이 전무하다"면서 "전쟁 전 110㎏이던 몸무게가 67㎏까지 줄었다. 당장 단백질 음식을 섭취하지 못하면 생명을 잃을 지경"이라고 절박함을 전했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올레슈키 주민들이 정원과 길가의 잡초나 야생 풀을 뜯어 끓여 먹는 참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러시아가 고의적으로 주민들의 생존 여건을 박탈해 굶주림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현지 보고에 따르면 지난 5월 이후 러시아군의 강력한 물류 통제로 인해 밀가루, 메밀, 식용유 등 기초 식량 자원이 바닥났으며, 공식적인 유통망이 완전히 사라지면서 식량 가격을 논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한 실물 공급 '제로(0)'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 크림반도 방어의 관문…러시아가 도시를 완전 차단한 군사적 계산

 

러시아군이 올레슈키에 대해 외부와의 접촉을 원천 차단하는 초강경 봉쇄 작전을 펼치는 배경에는 이 지역의 지정학적·군사적 가치가 자리 잡고 있다. 올레슈키는 드니프로강을 사이에 두고 우크라이나군이 통제 중인 헤르손시와 불과 9~10㎞ 떨어져 있는 최전선 접경 도시다. 강만 건너면 곧바로 우크라이나 통제 구역과 맞닿기 때문에 러시아군 입장에서는 남부 전선의 최전방 방어선 역할을 한다.

 

특히 올레슈키는 러시아의 핵심 군사 거점인 크림반도로 향하는 전략적 길목에 위치해 있다. 우크라이나군이 이 일대를 교두보로 삼아 도하 작전에 성공할 경우 크림반도 북부 보급로가 직접적인 위협에 노출된다. 이에 따라 러시아군은 점령지 내부 주민들이 러시아군의 병력 이동 경로, 방어 진지 구축 현황, 포병 및 드론 기지 위치 등 민감한 전술 정보를 우크라이나군에 전달할 가능성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 통신 차단과 물류 전면 봉쇄는 단순한 점령지 통제를 넘어 '군사 기밀 유출 방지'를 명분으로 내세운 봉쇄 작전의 성격을 띤다.

 

도시 외곽에는 촘촘한 지뢰밭이 매설되어 있고 상공에서는 정찰 및 공격 드론이 상시 선회하고 있어 민간인이 탈출을 시도하는 것조차 불가능하다. 도시는 군사 요새화되는 과정에서 민간인의 물리적 이동과 물자 유입이 동시에 차단되는 이중 덫에 갇힌 셈이다.

 

 

 

■ 드론 통한 '4톤 공중 투하'와 상호 책임 공방

 

전례 없는 인도적 위기 속에서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9월27일(현지 시간) 대형 드론을 활용한 비상 구호 작전을 단행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올레슈키 관내 약 100곳에 드론을 투입해 비상식량, 식수, 필수의약품 등 총 4톤 가량의 구호물품을 공중 투하했다고 밝혔다. 지상 물류선이 끊긴 전장에서 무인 항공기를 대량 동원해 고립 지역에 물자를 공급하는 이례적인 작전이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군을 향해 구호물자를 탈취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

 

반면 러시아 측은 현지 기근과 인도적 재앙의 책임을 우크라이나 측에 돌리고 있다. 러시아 당국은 자신들이 민간인을 고의로 굶기는 것이 아니며, 우크라이나군의 지속적인 포격과 드론 공습으로 인해 도로망이 파괴되어 물자 수송 차량의 접근과 민간인 대피 통로 확보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해진 탓이라고 반박했다.

 

최전선 요충지를 둘러싼 교착 상태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군사적 방어벽으로 전락한 도시 안에서 고립된 채 굶주림과 싸우는 민간인들의 생존 위기는 날로 심화되고 있다.
 




같은 섹션 기사

더보기



영상

더보기

공시 By AI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