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한화시스템이 고정형 레이저 무기 기술을 8륜구동 차륜형 장갑차 ‘타이곤’과 결합한 "50㎾급 이동식 대드론 체계"를 선보이며 글로벌 방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폴란드 키엘체에서 지난 9월8일부터 11일까지 43개국 1200여 개 기업이 참가한 국제방위산업전시회(MSPO 2026)를 통해 공개된 이번 체계는 기존 주요 시설 방어 위주의 고정형 방공망에서 벗어나, 전투부대와 함께 기동하며 드론 위협에 실시간으로 대응할 수 있는 혁신적인 도약이다.
한화시스템은 이미 시제품 개발을 완료했으며, 오는 2027년 말 양산을 목표로 삼고 있다. 출력을 높인 50㎾급 장갑차형 외에도 20㎾급 레이저를 전술차량에 탑재하는 방안을 함께 제시하며 플랫폼 다변화에 주력하고 있다.
■ ‘비용의 비대칭’ 격파…1회 발사 비용 2000원의 경제학
현대 전장은 값싼 소형 드론이 대량 투입되는 공격이 보편화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분쟁에서 확인되었듯, 수십만~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고가의 요격미사일로 저렴한 드론을 상대하는 것은 방어자에게 극심한 재정적 부담을 안긴다. 이른바 ‘비용의 비대칭’ 문제를 해결할 게임체인저로 레이저 무기가 급부상한 결정적 이유다.
한국산 레이저 대공무기는 별도의 탄약을 소모하지 않고 전력을 이용해 표적을 무력화하므로 1회 발사 비용이 약 2000원에 불과하다. 유럽과 중동을 중심으로 저고도 드론 방어 수요가 폭증하는 상황에서 이러한 압도적인 비용 효율성은 강력한 무기가 된다.
■ 단일 무기를 넘어선 ‘다층 대드론 방공체계’
한화시스템의 전략은 레이저를 차량에 싣는 데 그치지 않는다. 지휘통제체계(C2), 요격드론 등과 유기적으로 연동하여 위협 성격에 맞는 최적의 요격 수단을 선택하는 ‘다층 대드론 방공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저가 소형 드론은 저렴한 레이저가 전담하고, 여타 위협에는 별도 요격수단을 투입함으로써 고가 미사일의 불필요한 소모를 원천 차단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실제 교전 능력은 대기 상태, 표적 거리, 재질, 움직임, 빔 품질 및 추적 성능 등 복합적인 요인의 영향을 받으므로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이 함께 진행된다.
■ 2027년 말 양산 가시화… 글로벌 수출 전선 확대
한화시스템은 이번 50㎾급 기동형 체계를 단순 전시용 개념에 머물지 않고 2027년 말까지 양산 체제로 전환할 방침이다. 이를 바탕으로 유럽, 아시아, 중동 등 글로벌 잠재 고객들과의 수출 협의를 다각도로 진행 중이다. 비록 구체적인 계약 규모나 대상국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고정형에 이어 기동성을 갖춘 레이저 장갑차와 다층 방공 솔루션의 결합은 K방산의 새로운 수출 동력으로 자리 잡을 잠재력을 충분히 입증하고 있다.
규제와 비용의 한계를 돌파하며 진화하는 K방산의 레이저 무기 체계가 세계 방산 시장의 판도를 어떻게 재편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