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김재억 기자 |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기업 비자(Visa)가 스테이블코인 연계 카드 사업자의 결제대금 정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단기 자금 공백을 메우기 위해 온체인 신용 연결 대출 사업을 전격 확대한다. 이와 함께 국내 금융당국도 기존 조각투자 등 비정형증권에 머물던 토큰증권(STO) 발행 범위를 주식·채권·펀드 등 전통 정형증권 전반으로 확장하는 정책방향을 확정짓고 본격적인 디지털 자본시장 인프라 구축에 착수했다.
신한투자증권 박성제 선임연구원은 9월11일 리포트를 통해 "Visa의 온체인 결제망 혁신 전략과 금융위원회의 토큰증권 정책 개편안이 상호 결합하면서 글로벌 자본시장의 디지털 인프라 전환이 개별 실증 실험 단계를 넘어 실질적인 제도권 인프라 구축 단계로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Visa가 추진하는 온체인 대출 체계는 스테이블코인 연계 카드 발행사가 Visa 결제대금을 정산할 때 발생하는 시차와 유동성 공백을 온체인 신용 대출로 지원하는 구조다. 글로벌 정산 망인 VisaNet의 실시간 정산 데이터를 분산금융 대출 인프라 형태인 Credit Coop과 직접 연결한다. 카드 사업자에게 필요한 운전자금을 온체인상에서 즉시 공급하고, 추후 결제대금이 유입되면 스마트계약(Smart Contract)을 통해 정산 자금이 자동으로 상환되는 고도화된 프로세스를 구현했다.
이는 가상자산이 단순 지급결제 수단에 그치지 않고, 기업 금융의 자금조달과 신용공급 기능까지 담당하도록 확장된 대표적 모범 사례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지난 9월4일 민관 합동 토큰증권 협의체 회의를 개최하고 토큰증권 정책방향 로드맵을 공개했다. 오는 2027년 2월 개정 전자증권법 시행 일정에 맞춰 기존 부동산이나 미술품 등 비정형 조각투자 중심이던 토큰증권 발행 대상을 주식·채권·펀드 등 기존 자본시장의 전통 정형증권까지 단계적으로 토큰화하는 방안이 핵심이다.
정부의 1단계 정책 로드맵에 따라 우선 기관전용 사모 MMF, 사모사채, 비상장주식(신탁방식)을 대상으로 토큰증권 발행을 추진하고, 시장 안정성과 유통 수요를 면밀히 검증한 뒤 적용 자산 범위를 점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일정 규모 이상의 요건(자기자본 40억원 및 전산 전문인력 확보)을 갖춘 기관이 토큰증권을 직접 발행·관리할 수 있는 발행인 계좌관리기관 제도를 도입한다.
또한 장외거래소 내 일반투자자의 거래 한도를 연간 순매수 금액 기준 1억원으로 설정하는 등 시장 활성화와 투자자 보호를 동시에 도모하는 세부 가이드라인도 정립했다.
신한투자증권 박성제 선임연구원은 "이번 정부의 제도 개편안은 단순한 토큰증권의 발행과 유통 단계를 넘어 청산과 결제에 이르는 디지털 자본시장 전체 가치사슬(Value Chain)을 상용화 수준으로 구축한다는 점에서 정책적 의미가 크다"며 "Visa의 온체인 신용 대출 시도와 정부의 토큰증권 대상 확대 방침은 전통 금융 시스템과 디파이(DeFi) 기술의 융합이 단순 아이디어를 넘어 실제 자본시장 전반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입증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매크로(마이크로) 환경 측면에서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지표 발표, 가상자산 법안인 CLARITY Act의 연방의회 통과 여부,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등 메가톤급 금융 이벤트들이 연이어 대기 중이다.
시장전문가들은 가상자산 주요 지표가 단기적으로 77k 달러 선에서 견조한 지지선을 형성할 수 있는지와 함께 80k 달러 선 안착 여부에 따라 중단기 자본 이동의 향방이 갈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