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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05 (월)

안전모 벗고 박물관…태국 인부 울린 'K건설의 품격'

돈 더 주는 복지 대신 '고향 자긍심' 채워 이탈률 잡았다
"수당보다 큰 울림"… 국립박물관 초청해 연 '감성 동행'

 

경제타임스 김재억 기자 |  만성적인 인력난과 고령화 수렁에 빠진 국내 건설업계가 단순한 임금·복지 제공을 넘어 외국인 근로자의 문화적 정체성을 존중하는 ‘감성 상생 경영’으로 체질 개선을 시도하고 있다.

 

토목 전문건설기업 삼호개발은 지난 9월2일 소속 태국인 근로자 850여 명 중 서울·수도권 주요 현장 대표 인력을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 초청해 '어메이징 타일랜드: 태국미술명품전' 관람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 대상자들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4공구, 서울 동북선 4공구,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3공구 등 핵심 인프라 현장에서 공사를 책임지는 차세대 핵심 근로자들이다. 현장 이탈률을 낮추고 이들의 조직 소속감을 강화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날 현장에는 이영열 삼호개발 대표이사를 비롯해 주한 태국대사관 노무관실 시리랏 씨찻 공사참사관,  신은향 국립중앙박물관 교육문화교류실장 등 민·관·외교 라인이 대거 참석했다. 박물관 측은 전문 도슨트 해설을 지원한 데 이어 '사유의 방'과 '경천사지 10층 석탑' 특별 관람 코스까지 추가 제공하며 격을 높였다.

 

참석자들은 수코타이 왕조의 불교 미술품 ‘걷는 부처’와 전통 서사시 ‘라마끼안’ 기반 증강현실(AR) 체험존 등을 둘러봤다. 현장에 참여한 태국인 근로자 푼싸왓 씨는 "타국 건설현장에서 땀 흘리던 중 고향의 고유 문화유산을 서울 중심가에서 접하게 돼 고국에 대한 자긍심과 함께 회사에 대한 깊은 유대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건설현장 내 외국인 인력 비중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이번 사례가 이탈률을 낮추고 적응력을 높이는 시의적절한 인적자원 관리 전략이라고 평가한다. 단순히 수당을 더 주거나 일회성 격려품을 전달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문화유산을 매개로 자존감을 세워주는 방식이 이들의 장기 근속을 유도하는 데 실질적 효용을 발휘한다는 이유에서다.

 

이영열 삼호개발 대표이사는 "문화유산은 민족적 자존심과 감정이 밀접하게 맞물려 있어 타국의 유물을 진심으로 예우할 때 근로자의 심리적 장벽이 약화된다"며 "기업 차원의 민간 외교 활동을 지속해 외국인 인력이 대한민국 건설업의 핵심 축으로 안착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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