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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06 (일)

8월 외환보유액 4422억 달러…증가폭 역대 최대

한 달 새 143억 달러 ‘폭증’…4년 3개월來 최고
금융기관 외화예수금 증가‧운용수익·환율이 견인
한은, 25년 만에 국가별 순위 비공개로 논란도

 

경제타임스 박상섭 기자 |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지난 한 달 사이 140억 달러 넘게 불어나며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 호조로 국내 외화자금 시장에 유동성이 풍부해진 영향이 컸다.

 

9월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8월 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422억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전월 말(4279억5000만 달러)보다 143억 3000만 달러 늘어난 규모다. 지난 1971년 월별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최대 증가 폭으로 종전 최대 기록이던 2009년 5월의 142억 9000만 달러를 웃돌았다.

 

외환보유액은 지난 6월부터 석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으며 전체 규모로는 2022년 5월 이후 가장 큰 수준으로 올라섰다. 다만, 역대 최고치였던 2021년 10월과 비교하면 여전히 약 269억 달러 적은 수준이다.

 

한은은 이번 증가의 배경으로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 확대를 첫손에 꼽았다. 반도체 수출 호조 등으로 수출기업의 경상대금 유입이 크게 늘면서 국내 외화자금시장의 유동성이 풍부해졌고, 이에 따라 한국은행에 예치된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이 크게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운용수익과 기타통화 표시 외화자산의 달러 환산액 증가도 더해졌다.

 

실제로 8월 중 달러화는 주요 통화 대비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달러인덱스(DXY)는 7월 말 99.86에서 8월 말 99.70으로 0.2% 하락했으며 호주달러는 1.9%, 유로화와 파운드화는 각각 0.5% 올랐다. 달러 약세로 비(非)달러 자산의 달러 환산액이 늘어난 점도 외환보유액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자산별로는 국채·회사채 등이 포함된 유가증권이 3870억7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70억7000만 달러 늘며 전체의 87.5%를 차지했다. 예치금은 71억7000만 달러 증가한 303억 달러(6.9%)를 기록했다. SDR(특별인출권)은 157억7000만 달러(3.6%), 금은 47억9000만 달러(1.1%)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IMF포지션은 43억4000만 달러(1.0%)였다.

 

한편, 한은은 이달 발표부터 외환보유액의 국가별 순위를 공개하지 않아 논란을 불러오기도 했다. 한은 관계자는 “순위가 오르내리는 것이 외환보유액의 건전성 자체를 의미하지는 않는데도 외부에서 과도한 의미가 부여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한은이 국제 순위 공개를 중단하는 것은 약 25년 만이다. 앞서 6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국제 순위는 10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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