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타임스 박상섭 기자 |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섰다. 지난해 발생했던 통신비 하락에 따른 기저효과가 소멸하고 경유와 휘발유 등 석유류 가격 오름세가 지속된 영향이다. 반면 채소와 과실 등 신선식품 물가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9월2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20.05(2020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했다. 전월 상승률(2.8%)보다 0.3%포인트 확대되며 지난 5월(3.1%)과 6월(3.2%)에 이어 다시 3%대로 올라선 수치다. 전월 대비로는 0.2% 올랐다.
물가 상승을 이끈 주요 요인은 통신 부문과 공업제품이다. 지난달 통신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6.6% 급등했다. 이는 지난해 8월 통신비 관련 정책적 지원 등에 따른 착시(기저효과)가 소멸한 데 따른 영향이다.
공업제품은 전년 동월 대비 3.7% 올랐다. 특히, 석유류가 14.2% 오르며 전체 물가를 상승시키는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세부 품목별로는 경유(19.6%)와 휘발유(11.5%), 등유(19.7%) 등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컴퓨터(23.7%)와 휴대전화기(4.3%) 등 주요 IT 기기 가격도 상승세를 보였다.
서비스 물가 역시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했다. 휴대전화료(26.7%) 상승이 반영된 공공서비스가 6.5% 올랐고, 해외단체여행비(14.9%)와 보험서비스료(13.4%), 공동주택관리비(3.3%) 상승 등의 영향으로 개인서비스도 3.5% 올랐다. 집세는 전세(1.2%)와 월세(1.3%)가 모두 오르며 1.2% 상승했다.
반면 농축수산물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6% 하락하며 물가 상방 압력을 일부 완화했다. 기상 여건 개선 등으로 출하량이 늘어난 신선식품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6.7% 하락한 영향이 컸다. 신선채소(-9.8%)와 신선과실(-10.0%)이 일제히 내림세를 기록했다.
주요 품목별로는 배추(-26.2%), 토마토(-24.8%), 수박(-17.5%), 복숭아(-14.3%), 돼지고기(-2.2%) 등이 하락했다. 다만 쌀(6.2%), 수입쇠고기(7.4%), 국산쇠고기(3.3%), 달걀(5.2%) 등 일부 품목은 전년보다 올랐다.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을 제외해 물가의 장기적 추세를 보여주는 근원물가 지표는 상승 폭을 키웠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지수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해 전월(2.6%)보다 0.8%포인트 뛰었다. 한국형 근원물가지수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도 3.1% 올랐다.
체감물가를 반영하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했다. 식품 부문은 0.8% 상승에 그쳤으나, 식품 이외 부문이 4.8% 오르며 전체 지수를 끌어올렸다.
지역별로는 충북과 전북이 전년 동월 대비 3.7%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강원(3.6%), 경북(3.4%), 충남·경남(3.3%)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 대구, 인천은 각각 2.8% 상승해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한편, 한국은행은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통신비 기저효과 소멸로 8월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근원 품목을 중심으로 한 기조적인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대외 불확실성은 여전히 물가의 상방 요인으로 꼽힌다.
강기룡 재정경제부 차관보는 물가관계부처회의에서 “9월 물가 상승세는 8월보다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동 불확실성과 기후 영향 등 상방 요인이 상존하고 있다”며 “추석을 앞두고 민생 부담을 덜기 위한 대응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