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타임스 여원동 기자 | 글로벌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광풍 속에서 삼성전기(009150)가 1조원이 넘는 대형 수주를 올리며 글로벌 핵심 부품 공급망의 중심축으로 떠올랐다. 단일 계약 기준 역대 최대 규모로, AI 반도체 및 서버 시장에서 고성능·고부하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Multilayer Ceramic Capacitor)의 주도권을 완전히 쥐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기(009150)는 글로벌 대형 테크 기업과 1조722억원 규모의 AI 서버용 MLCC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공시했다. 이번 계약에 따른 납품 기간은 2027년 1월부터 12월까지 1년간이다. 비밀유지협약(NDA)에 따라 거래 상대방은 명시되지 않았으나, 시장에서는 글로벌 대형 AI 반도체 설계기업(팹리스) 또는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CSP)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번 수주는 단순한 일회성 성과에 그치지 않는다. 삼성전기는 지난 5월 이후 실리콘 캐패시터와 AI 서버용 MLCC를 묶어 총 3조3200억원에 달하는 장기공급계약(LTA)을 잇달아 성사시켰다. 현재 빅테크 10여 곳과 장기 물량 공급을 확정한 상태며, 추가 협상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전자산업의 쌀’로 불리는 MLCC는 회로 내부의 전류 흐름을 안정화하고 부품 간 신호 간섭을 차단하는 필수 부품이다. 특히 24시간 고온·고전압 환경에서 구동되는 AI 서버용 MLCC는 일반 IT 기기용 대비 10배 이상의 고용량·고신뢰성이 요구된다. 초고밀도 적층 기술과 원자재 제어 역량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진입조차 불가능한 고부가가치 영역이다.
시장조사기관 및 금융권 분석에 따르면, 글로벌 AI 서버용 MLCC 시장 규모는 2025년 14억 달러에서 2030년 58억 달러로 매년 약 34%씩 가파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삼성전기는 이 고성장 분야에서 이미 40%가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며 압도적인 1위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이번 대형 수주는 당사의 독보적인 초고용량 기술력과 안정적인 글로벌 공급 망 구조가 시장에서 입증된 결과"라며 "AI 서버 및 데이터센터 시장의 고성장에 발맞춰 차세대 고신뢰성 MLCC 라인업을 지속 확대해 글로벌 시장 리더십을 확고히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