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타임스 여원동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일본 기업과의 반도체 합작 공장(Joint Venture) 설립 카드를 전격 꺼내 들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기술 안보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한일 양국의 반도체 공급망 연대를 바탕으로 고대목폭메모리(HBM) 등 차세대 반도체 주도권을 공고히 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최 회장은 8월31일 일본 센다이 웨스틴호텔에서 열린 ‘제15회 한일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 개회 직후 취재진과 만나 "일본 측과 반도체 분야에서 다양한 협력 방안을 타진하고 있으며, 합작 공장 설립 역시 배제하지 않고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를 필두로 한 한국의 제조 경쟁력과 일본의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강점을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취지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첨단 공정의 미세화 한계와 패키징 기술 혁신,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가 맞물리며 단일 기업·단일 국가 중심의 생산 체제에서 단절을 극복하는 동맹 구조로 빠르게 전환하는 추세다. 특히 일본 정부가 반도체 산업 부활을 목표로 라피더스(Rapidus) 지원 및 보조금 혜택을 파격적으로 확대함에 따라, 국내 제조사의 일본 현지 합작 법인 설립은 정책적 혜택과 생산 거점 다변화를 동시에 거둘 수 있는 카드로 꼽힌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SK의 일본 합작 공장 구상은 단순한 해외 입지 확장을 넘어 일본 내 탄탄한 소부장 인프라를 현지에서 즉각 활용하려는 효율성 제고 차원"이라며 "미·일·한 중심의 첨단 반도체 공급망 네트워크에서 SK의 주도적 입지를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번 구상이 본궤도에 오를 경우 한일 양국 간 반도체 산업 협력은 단순 교역 관계를 넘어 핵심 생산 기지를 공유하는 구조적 연대 단계로 진입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