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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06 (일)

10월부터 우체국서 '은행 업무' 본다…수수료 '제로'

광주·부산은행 합류로 2400여개 우체국 금융창구 공동망 완성
은행 점포 폐쇄에 ‘공공 금융망’ 확대…고령층·지방 거주자 기대

 

경제타임스 박상섭 기자 |  오는 10월부터 전국 우체국에서 사실상 국내 모든 시중·지방은행의 기본적인 금융거래를 처리할 수 있게 된다. 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14개 시중·지방은행 고객이 전국 2400여개 우체국에서 입·출금과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서비스를 별도 수수료 없이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은행권의 점포 폐쇄가 이어지는 가운데 우체국이 금융 접근성의 공백을 메우는 '공공 금융망'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28일 서울 광화문우체국에서 광주은행·부산은행·금융결제원과 ‘우체국 금융창구망 공동이용 업무 제휴’ 협약을 체결했다고 8월31일 밝혔다.

 

이에 따라 광주은행과 부산은행은 오는 10월부터 전국 우체국에서 관련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전산시스템을 구축·운영한다. 금융결제원은 은행과 우체국 간 거래를 연결하는 전산망 중계 역할을 맡는다.

 

이번 협약으로 우정사업본부는 국내 14개 시중·지방은행과의 금융창구망 공동이용 협약을 모두 마무리했다. 대상 은행은 KB국민·신한·우리·하나·씨티·iM뱅크·SC제일·기업·산업·전북·경남·제주·광주·부산은행이다. 이들 은행 고객은 10월부터 전국 2400여개 우체국에서 입·출금과 ATM 등의 금융서비스를 수수료 없이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조치는 지방은행 고객들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는 데 의미가 있다. 광주은행은 광주·전남 지역, 부산은행은 부산·울산·경남 지역에 영업점이 상대적으로 집중돼 있다. 고객이 해당 지역을 벗어나 생활하거나 근무할 경우 기존 은행 점포를 찾기가 쉽지 않았지만, 전국적인 우체국망을 통해 기본적인 금융거래를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은행권의 영업점 축소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우체국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은행들은 비대면 금융 확산과 비용 절감 등을 이유로 오프라인 점포를 줄이고 있다. 이에 따라 모바일·인터넷뱅킹 이용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이나 디지털 취약계층은 현금 입·출금이나 단순 금융거래를 위해 상대적으로 먼 영업점을 찾아야 하는 불편이 커졌다.

 

우정사업본부가 은행 창구망 개방을 확대해 온 배경도 여기에 있다. 우체국은 지난 1998년 씨티은행을 시작으로 기업은행·산업은행·전북은행 등과 제휴했고 2022년에는 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으로 공동이용 범위를 확대했다. 이후 경남은행과 iM뱅크, SC제일은행, 제주은행에 이어 이번에 광주은행과 부산은행까지 합류하면서 국내 시중·지방은행 전체로 범위가 넓어졌다.

 

다만 ‘모든 은행 업무’를 우체국에서 처리할 수 있게 된다는 식의 해석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이번 공동이용 대상은 기본적으로 입·출금 조회, ATM 이용 등이다. 우체국이 각 은행의 모든 상품 가입이나 대출 심사 등 은행 영업점의 업무 전체를 대신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따라서 이번 조치는 ‘은행 점포를 우체국으로 대체한다’기보다는 은행의 오프라인 금융거래 가운데 일부를 우체국 창구망에서 공동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금융 접근성을 확대하는 조치로 보는 것이 정확하다.

 

특히, 농어촌과 지방 소도시처럼 민간 은행 영업점이 줄어든 지역에서는 전국적 우체국망이 금융 접근성을 보완하는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우체국은 이미 우편·택배뿐 아니라 예금·보험 등 금융 기능을 함께 수행하고 있어 기존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박인환 우정사업본부장은 “이번 협약으로 모든 시중·지방은행 고객들이 전국 어디서나 가까운 우체국에서 수수료 없이 편리하게 금융 업무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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