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타임스 이준호 기자 | 한국은행이 물가와 환율 안정을 위해 기준금리를 두 달 연속 인상했습니다. 그 이유를 '선제적 대응과 통화정책'이라고 강조했네요. 나중에 큰 고생을 하는 것을 피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이며, 물가 확산을 막아 경제 전체의 최종 비용을 줄이려는 조치라는 설명입니다.
오늘은 금리 인상이나 경제 정책 방향에 대한 표현과 선제적 대응에 대한 한국어 표현을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신현송 “호미로 막을 때…물가 확산 전 선제 대응”
근원물가 내년까지 높은 수준…오름세 확산 가능성 커져”
“기대인플레 조기 안정하면 긴축 강도와 기간 줄일 수 있어”
“통화정책이 시장의 중심 잡아야…환율 안정에도 기여”
“점도표 중앙값 3.25%…향후 데이터 보고 시기·속도 결정”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7월에 이어 8월에도 기준금리를 0.25%p 올렸다. 반도체 수출 호조와 내수 회복에 힘입어 성장률 전망은 높아진 반면 근원물가 압력은 예상보다 광범위하고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판단에서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인상 결정에 대해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지 않기 위한 선제적 대응"이라고 밝혔다. 물가가 경제 전반으로 번진 뒤 뒤늦게 금리를 올리면 긴축의 강도와 기간이 더 늘어날 수 있는 만큼 시장이 예상한 10월보다 인상 시기를 앞당겨 전체 비용을 줄이겠다는 강조했다. 금통위는 8월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3.00%로 인상했다. 지난 7월에 이어 두 달 연속 0.25%p씩 올린 것이다. 이번 결정은 만장일치가 아니었다. 황건일 금통위원은 기준금리를 연 2.75%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소수의견을 냈다. 신 총재는 이를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근본적인 이견이 아니라 인상 시점을 둘러싼 전술적 차이로 해석했다. ...(중략)...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3.3%, 내년 성장률을 2.6%로 전망했다. ...(중략)... 성장률 상향은 한국 경제에 분명한 호재지만 통화정책에는 금리인상을 재촉하는 요인이다. 한은이 경기 둔화보다 물가 재상승 위험에 더 큰 무게를 두게 된 배경이다. 한은이 이번 회의에서 가장 중요하게 본 지표는 소비자물가보다 근원물가였다....(중략)... 신 총재는 물가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전에 기대인플레이션을 안정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이번에는 호미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중략)... 신 총재는 "선제적인 통화정책이 시장의 중심을 잡아주면 환율 안정에도 기여할 수 있다"며 "원화가 추가로 강세를 보일 여지가 있고 그렇게 되면 수입물가 상승세와 국내 물가 압력도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중략)... 통화정책이 집값을 직접 겨냥한 수단은 아니지만 낮은 금리에 기대 차입을 늘리는 움직임에는 제동을 걸 수 있다는 판단이다.이번 인상은 물가와 환율, 주택가격, 가계부채라는 네 개의 위험을 동시에 겨냥한 결정인 셈이다. ...(중략)... 신 총재는 "앞으로의 통화정책 기조는 점도표에 함축돼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연 3.25%가 미리 확정된 종착점은 아니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표현은 대표적인 한국 속담입니다. 아주 적은 노력이나 비용으로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일을 내버려 두었다가, 나중에 훨씬 더 큰 힘과 고생을 들여서 겨우 처리하게 되는 상황을 비유하는 말입니다.
`호미'는 손으로 쉽게 다룰 수 있는 작은 농기구로, 혼자서도 쉽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반면 `가래'는 삽보다 크고 무거운 도구로, 여러 사람이 함께 힘을 모아 사용해야 하는 도구입니다. 문제 해결의 시급성을 놓고 보면 호미로 손쉽게 막는 게 유리하겠지요? 한국은행 총재가 미리 금리를 올려 큰 위기를 막겠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사용한 것입니다.
`선제적 (대응)'은 문제가 커지기 전에 미리 앞서서 대처하는 일을 뜻해요.
`근원물가'는 계절에 따라 변동이 큰 품목을 빼고 계산한 물가예요. 경제 내부의 기조적인 수요 압력을 판단하는 대표적인 지표로 쓰입니다. 한은은 에너지와 농산물을 제외한 근원물가를 중요하게 보는데 한은은 근원물가 상승률이 내년까지 높은 수준을 이어가면서 물가 오름세가 더 많은 품목으로 확산하고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단했습니다.
`기대인플레이션'은 사람들이 앞으로 물가가 어떻게 될 것이라고 미리 예상하는 심리입니다.
`점도표'는 금통위원들이 앞으로 금리가 어떻게 될지 예상한 지표를 모은 표예요. 향후 금리 전망은 금통위원들이 찍은 점도표를 통해 예상할 수 있는 것입니다.
`취약차주'는 소득이 적거나 빚이 많아 금리가 오를 때 가장 타격을 입는 대출자를 의미합니다.
`-에 무게를 두다'는 여러 가지 가능성 중에서 특정한 방향을 더 중요하게 생각할 때 사용합니다. 예문을 볼까요. 안전성 확보에 더 큰 무게를 두고 결정하겠습니다.
`-을/를 겨냥하다'는 특정 경제적 위험이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초점을 맞출 때 씁니다. 이번 대책은 부동산 투기 수요를 겨냥하고 있습니다.
`시장의 중심을 잡다'는 주식 시장이나 환율이 불안하게 흔들릴 때, 정부나 중앙은행이 강력하고 올바른 정책을 펼쳐서 시장 전체가 방향을 잃지 않도록 든든하게 지탱해 준다는 뜻입니다.
금리를 올리면 왜 물가와 환율이 안정될까요? 기준금리를 올리면 은행 이자가 비싸지므로 사람들이 돈을 덜 쓰고 저축을 하려고 해요. 시장에 돌고 있는 돈의 양이 줄어드니까 물건을 사려는 수요가 줄어 물가가 안정되겠지요. 또 금리가 높으면 한국에 돈을 맡기려는 외국인이 많아져서 원화 가치가 오르고, 자연스럽게 원·달러 환율도 안정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