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전영진 기자 | 두산퓨얼셀이 차세대 수소연료전지 핵심부품의 첫 해외 대량 수출에 성공하며 ‘글로벌 스택 파운드리’ 사업전략 수행에 강한 동력을 확보했다.
두산퓨얼셀은 독일 에너지 전문기업 리베리온(Reverion GmbH)과 약 1087억원 규모의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스택 장기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8월5일 공시했다. 이번 계약은 회사 설립 이후 단일 해외 거래 기준 최대 규모로, 지난 2025년 연결 기준 매출액의 약 23.9%에 해당하는 비중이다. 물량 공급은 오는 2027년 하반기까지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연료전지의 핵심인 스택은 수소와 산소의 화학 반응을 통해 직접 전력을 생산하는 고부가가치 장치다. 두산퓨얼셀이 공급할 스택은 영국 세레스파워와의 기술 협력을 바탕으로 개발된 중저온형(약 620℃) 모델이다. 기존 800℃ 이상의 고온형 제품 대비 작동 온도를 높게 유지할 필요가 없어 시스템 내구성과 운전 안정성이 한층 우수하며 소재 선택의 범위를 넓혀 원가 경쟁력까지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객사인 리베리온은 전력 생산과 수전해를 동시에 수행하는 가역형(Reversible) 시스템 기술을 보유한 에너지 스타트업이다. 기존 SOFC 시스템의 평균 전기 변환 효율(약 60%)을 크게 웃도는 약 74% 수준의 발전 효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발생 CO₂를 고순도로 포집하는 기술을 결합해 독일을 비롯한 유럽 온사이트(On-site) 친환경 발전 시장을 공략 중이다. 리베리온은 두산퓨얼셀의 중저온 스택을 자사 시스템 핵심 엔진으로 탑재해 친환경 전력망 구축 프로젝트에 본격 투입할 계획이다.
이번 수주는 단순 시스템 완제품 판매를 넘어 핵심부품을 수탁 생산·공급하는 ‘스택 파운드리’ 비즈니스 모델이 글로벌 무대에서 검증받았다는 점에서 산업적 의미가 크다. 파운드리 방식의 공급망 확충은 장기적인 수주 잔고 확보와 더불어 가동률 상승에 따른 수익성 개선을 동반한다.
두산퓨얼셀 윤재동 전무는 “이번 SOFC 스택 수출은 당사의 핵심 부품 파운드리 사업이 해외 시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를 발판으로 북미와 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고객사 확보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리베리온 스테판 헤르만(Stephan Herrmann) 최고경영자(CEO) 역시 “중저온형 SOFC 기술은 당사가 양산 단계에 돌입한 고효율 연료전지 시스템의 핵심으로, 이미 여러 현장에서 적용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향후 유럽 내 고효율 발전 설비 도입이 한층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산퓨얼셀은 현재 유럽 및 북미 지역의 복수 잠재 고객사들과 추가적인 스택 공급 협상을 진행하고 있어, 향후 글로벌 파운드리 사업 부문의 매출 비중은 더욱 가파르게 확대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