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타임스 박상섭 기자 |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왑 등 외환시장 안정 조치에 따른 외화 유출에도 불구하고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신규 발행과 외화자산 운용수익, 기타통화 자산의 미 달러화 환산액 증가에 힘입어 지난 7월 한국의 외환보유액이 소폭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7월 말 외환보유액은 4279억5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5억9000만 달러 늘어나며 안정적인 외환 방어 능력을 입증했다.
8월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7월말 외환보유액’ 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4279억5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6월 말(4273억6000만 달러) 대비 5억9000만 달러 소폭 증가한 수치다.
이번 외환보유액 증가의 주요 배경으로는 정부의 성공적인 외평채 신규 발행과 한국은행의 외화자산 운용수익 증가가 꼽힌다. 또 지난달 미 달러화 약세 흐름에 맞춰 유로화·엔화 등 기타통화 표시 외화자산의 미 달러화 환산액이 늘어난 점도 자산 규모를 늘리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당초 외환시장에서는 한국은행과 국민연금 간의 외환스왑 실행에 따라 외환보유액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한국은행이 국민연금에 외화 자금을 공급하는 과정에서 장부상 외환보유액이 일시적으로 감소해서다. 하지만 외평채 발행을 통한 신규 외화 유입과 기타통화 자산의 평가이익이 스왑에 따른 감소 요인을 상쇄하면서 전체 보유액은 플러스(+)를 기록했다.
자산 형태별로 살펴보면 국채, 정부기관채,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MBS) 등 유가증권이 3800억1000만 달러로 전체 외환보유액의 88.8%를 차지했다. 전월(3803억4000만 달러) 대비 3억4000만 달러 감소했으나 여전히 압도적인 비중을 유지했다.
반면 예치금은 231억3000만 달러(비중 5.4%)로 전월에 견줘 8억6000만달러 증가하며 유가증권 감소분을 넘어서는 증가폭을 보였다. 이는 외화자산 운용 과정에서의 현금성 자금 조율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인 SDR은 전월 대비 6000만 달러 증가한 157억 달러(3.7%)를 기록했으며 IMF포지션(IMF 회원국이 출자금 납입 등으로 보유하는 청구권)은 1000만 달러 늘어난 43억2000만 달러(1.0%)로 집계됐다. 장부가격으로 평가하는 금은 47억9000만 달러(1.1%)로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올해 6월 말 기준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4274억 달러로 세계 10위 자리를 확고히 지켰다. 주요국들의 외환보유액이 평가손실이나 시장 개입 등으로 전반적인 감소세를 보인 가운데 한국의 보유액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세계 1위인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3조4163억 달러로 전월 대비 260억달러 감소했으며 2위 일본(1조2875억 달러, -184억 달러)과 4위 러시아(7204억 달러, -269억 달러), 5위 인도(6686억 달러, -178억 달러) 등 상위권 국가 대부분이 수십억에서 수백억 달러 감속했다. 특히, 독일(-544억 달러)과 이탈리아(-396억 달러) 등 유럽 주요국의 감소 폭도 컸다.
반면, 스위스(1조877억 달러, +109억 달러)와 사우디아라비아(4939억 달러, +59억 달러), 한국(+4억 달러, 6월 기준) 등 일부 국가만이 보유액 증가세를 나타냈다. 11위 싱가포르(4262억 달러)와의 격차는 약 12억 달러 수준으로 한국이 앞서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