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타임스 여원동 기자 | 글로벌 반도체 업종이 폭락 이후 불과 4일 만에 지난 2020년 팬데믹 직후 수준의 강력한 반등세를 시현하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8월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0년 만에 최악의 월간 하락률을 기록하며 휘청였던 반도체 주요 종목들이 단기간에 급반등하는 기염을 토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반등을 단순한 기술적 반등을 넘어 AI 산업의 구조적 성장세가 유효함을 증명한 사례로 풀이하고 있다.
실제 주요 반도체 기업을 담은 iShares 반도체 ETF(SOXX)는 최근 4거래일간 16.8% 상승했다. 이는 2002년 12월 이후 최악의 월간 하락(-21%)을 기록했던 7월의 급락세를 상당 부분 회복한 수치이자, 2020년 3월 팬데믹 반등 장세 이후 가장 높은 4일 상승 폭이다.
상승 동력은 메모리 및 반도체 장비·설계 업체가 이끌었다. 마벨 테크놀로지(MRVL)가 35% 급등하며 상승 폭이 가장 컸고,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가 25%, 인텔(INTC)과 AMD가 각각 23% 수준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7월 조정폭이 컸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U) 역시 21.8% 반등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이들 5개 핵심 종목이 ETF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만 30%를 상회한다.
수급 측면에서도 기관 및 투자가들의 저가 매수 의지가 확인된다. 트레이딩뷰 자금 흐름 데이터에 따르면 7월 한 달간 SOXX에는 69억 달러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이는 해당 상품 출시 이후 월간 기준 최대 유입액으로, 주가 폭락을 사업 기회 축소가 아닌 밸류에이션 과열 해소 국면으로 본 시장의 시각이 반영된 결과다.
빅테크의 투자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반도체 업황에 힘을 실어준다. 아마존은 올해 자본지출(CAPEX) 전망치를 약 2200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으며,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 역시 AI 인프라 확충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반도체 섹터의 조정을 수요 위축이 아닌 메모리 주기 전환에 대비한 투자자들의 포지션 재조정 과정으로 봐야 한다"며 "빅테크 기업들의 AI 컴퓨팅 수요가 여전히 공급을 초과하고 있어 반도체 메이커들의 가격 결정권과 수익성은 공고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