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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07 (금)

美빅테크 훈풍에 코스피 반등…삼전닉스 하락 전환

미 증시 훈풍에 외국인 매수 유입…미국 기술주 강세 영향
반도체 장중 변동성 이어져, 코스닥은 AI·바이오 중심 강세
데이터센터·신재생에너지 관련주로 순환매 확산

 

경제타임스 온인주 기자 | 4일 국내 증시가 간밤 미국 증시의 강한 반등을 등에 업고 상승 출발했다. 전날 5%대 넘게 급락했던 코스피는 하루 만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6300선 중반까지 올라서며 출발했고, 코스닥 지수는 장 초반 5%대의 급등세를 보이기도 했다. 다만 개장 초반 지수 상승을 이끌었던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오전 9시37분 현재 상승분을 반납하고 하락 전환하며 지수의 추가 상승을 제한하는 모습이다.

 

이날 오전 9시 37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29% 하락한 6176.91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93.93포인트(1.50%) 오른 6351.38로 출발한 뒤 장 초반 6380선 후반까지 치솟으며 한때 2%대 상승률을 기록했으나, 이후 반도체 대형주에서 매물이 나오며 상승폭을 서서히 줄여가는 흐름이다. 코스닥은 3.27% 상승하며 코스피보다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수급에서는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1095억원 순매수를 이어가는 반면 기관은 5239억원 순매도로 차익실현 매물을 내놓고 있다.

 

■ 삼성전자·SK하이닉스, 개장 초반 강세서 하락 전환…왜

 

장 초반 지수 상승을 견인했던 국내 반도체 대형주는 장중 변동성이 이어졌다. 장 초반 상승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모두 약세로 돌아서며 지수 상단을 압박했다.

 

이 같은 반전은 간밤 미국 증시에서도 조짐이 있었다. 현지시간 3일 미국 반도체주는 장중 내내 약세로 출발했다가 막판에야 겨우 낙폭을 만회했는데, 로이터통신이 중국 메모리업체 CXMT(창신메모리)가 베이징에 추가 메모리 공장 건설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하면서 메모리 공급 과잉 우려가 불거진 영향이 컸다. 여기에 알리바바가 저비용 인공지능(AI) 모델 '큐원3.8맥스(Qwen3.8-Max)'를 공개하면서 저가형 AI 모델 확산이 메모리 수요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겹쳤다. 실제 뉴욕 시간외 거래에서 SK하이닉스 주식예탁증서(ADR)는 0.7% 내린 채 거래를 마쳤다.

 

■ 간밤 뉴욕증시, 다우 사상 최고치…이란 리스크 완화·빅테크 실적 호조

 

이날 코스피·코스닥의 초반 급등은 간밤 뉴욕증시의 훈풍에서 비롯됐다. 현지시간 3일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2% 오른 5만3178.41에 마감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48% 오른 7600.50, 나스닥종합지수는 2.13% 뛴 2만5913.90에 장을 마쳤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1.05%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했던 대이란 공습 계획을 취소하고 협상 재개 가능성까지 시사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된 영향이 컸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5.11% 급락한 배럴당 80.34달러를 기록했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6bp가량 내린 4.68%까지 떨어지며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자극했다.

 

빅테크 실적도 우호적이었다. 아마존(4.58%)과 마이크로소프트(4.93%), 알파벳(4.88%), 메타(6.02%) 등 4대 하이퍼스케일러가 일제히 급등했고, 특히 아마존은 클라우드 사업(AWS)의 견조한 성장에 힘입어 사상 처음 시가총액 3조달러를 돌파했다. 이들 4개사가 2026년 자본지출(CAPEX) 가이던스를 기존 7100억달러에서 7550억달러로 상향한 점도 그동안 시장을 짓눌렀던 'AI 투자 수익성' 논란을 상당 부분 잠재웠다는 평가다. 여기에 7월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컨센서스(54.0)를 웃돈 55.6으로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AI 투자 확대가 실제 구매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확인됐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앞서 4일 장 시작 전 발간한 보고서에서 "빅테크·반도체 등 주력 업종의 2분기 호실적을 확인하면서 AI의 부정적인 내러티브가 환기되고 있다"며 "코스피는 7월 폭락과 전일 급락에 따른 과매도 인식, 유가·금리 하락, 미국 반도체주 반등 등에 힘입어 강세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장 초반까지는 이 같은 전망대로 강한 반등이 나타났지만, 정작 국내 반도체 대장주들은 개장 30여분 만에 상승분을 반납하는 다소 엇갈린 흐름을 보이고 있다.

 

■ 건설·데이터센터·신재생 '쌍끌이'…지엔씨에너지 신고가, SK이터닉스 급등

 

코스피 업종지수에서는 건설이 5%대 오름세를 기록하며 상승률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SK이터닉스, 대우건설,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이 건설·에너지 관련주 강세를 주도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테마에서는 지엔씨에너지가 SK그룹의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투자에 따른 비상발전기 수요 증가 기대감과 창사 이래 최대 규모 수주계약 소식에 역사적 신고가를 다시 쓰며 20%대 초반 급등 중이다. 자이에스앤디, SGC에너지도 10%대 후반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신재생에너지·태양광주 역시 강하다. SK이터닉스는 그룹 차원의 신재생 포트폴리오 재편 기대와 100MW 규모 태양광 직접전력거래계약(PPA) 체결 소식에 17%대 급등하며 태양광·ESS·수소 테마를 동시에 이끌고 있다. OCI홀딩스와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미국의 비(非)중국산 태양광 공급망 확대 기대에 각각 13~15%대 강세다. 한화솔루션은 김동관 한화그룹 수석부회장이 지난달 31일 신주 2만3153주를 취득했다는 공시가 전해지며 책임경영 프리미엄이 반영돼 8%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NAVER도 엔비디아와의 AI 팩토리 협력 기대감에 8%대 강세를 나타내며 데이터센터·AI 관련주 순환매에 동참하고 있다.

 

■ 코스닥, 4%대 육박 급등…의료AI·소프트웨어 강세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3.27% 오른 761.49를 기록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권에서는 에이비엘바이오11.41%, 알테오젠·에코프로 6%대), 에코프로비엠3.82%, HLB 6.47% 오르며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의료AI와 AI 소프트웨어 테마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랩지노믹스는 미국 뉴저지 검사실에서 열린 전국 영업 미팅 개최 및 영업조직 2배 확대 소식에 상한가 근처까지 급등하고 있다. 셀바스A 14.85%, 솔트룩스·크라우드웍스 등에도 상용화 확산 기대와 글로벌 협업 소식에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는 모습이다.

 

■ 팬오션 12%대 급등, 한섬은 실적 쇼크에 하락

 

개별 종목 중에서는 팬오션이 2분기 영업이익 1937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1557억원)를 크게 웃돈 실적을 발표하며 12%대 급등하고 있다. 케이프사이즈 선박 확대 전략과 시만두 프로젝트발 톤마일 효과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SK텔레콤은 정부 주도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프로젝트 2차 평가 돌입 기대감에 두 자릿수 대 오름세다.

 

반면 한섬은 2분기 영업이익이 46억원으로 컨센서스(115억원)를 약 60% 밑돈 것으로 나타나며 오전 10시 17분 기준 9.22%급락하고 있다. 신규 수입 브랜드 재고 조정에 따른 매출총이익률(GPM) 악화가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한화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잇달아 목표주가를 낮췄다.

 

■ 전문가 진단 "이익 불확실성·수급 꼬임 완화…국내 증시 정상화 국면"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5일 예정된 미국 국채 발행 계획을 짚으며 "2023년의 학습효과를 감안하면 장기채보다 단기채 발행 확대 계획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며 "금리 불확실성이 안정될 경우 국내 증시도 추가 안정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지영 연구원 역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16종의 합산 거래대금 비중이 7월30일 33.4%에서 8월1일 5.4%까지 급감했다"며 "이익 불확실성과 수급 꼬임 현상이 덜해지고 있는 만큼, 그동안 비정상적인 변동성과 연쇄 급락을 겪었던 국내 증시의 정상화 가능성을 높이는 쪽으로 경로를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한 바 있다.

 

다만 이날 오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장중 상승분을 반납하고 하락 전환한 데서 보듯, 중국발 메모리 공급 우려와 저가형 AI 모델 확산이라는 변수는 여전히 살아있는 리스크로 꼽힌다. 시장의 관심은 5일 예정된 미국 국채 발행 계획의 구체적 내용과 함께, 국내 반도체 대형주들이 오후 들어 낙폭을 되돌릴 수 있을지에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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