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타임스 여원동 기자 | 2026년 2분기 현대제철(004020)이 원재료 가격 상승과 환율 변동성 확대, 건설 업황 부진이 맞물리며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아쉬운 실적을 거두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자동차 강판 및 조선용 후판 가격 인상 시도와 함께 AI 인프라·에너지용 핵심 소재 공급 확대를 바탕으로 하반기 실적 반등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8월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의 2026년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6조10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577억원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43.3% 감소했다. 이는 최근 형하여 발표된 증권가 영업이익 컨센서스(대신증권 추정치 758억원, 미래에셋증권 추정치 744억원)를 모두 밑도는 수준이다.
성수기 진입에 따른 판매량 증가(전분기 대비 3.7% 증가) 및 판가 인상(전분기 대비 4.3% 인상)에 힘입어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111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원료탄과 철스크랩 등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 폭이 커진 데다 환율 부정적 여파가 겹쳐 전반적인 이익 개선세가 제약된 것으로 분석된다.
단기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다. 완성차 제조사와 조선업계를 대상으로 한 철강재 가격 인상 협상이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은 상반기 발생한 원가 상승 요인을 하반기 제품 가격에 반영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 김기룡 연구원은 현대제철의 하반기 흐름을 '상저하고'로 진단하며 "반덤핑 제소에 따른 유통가격 상승 기조와 주요 고객사향 판가 인상 효과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과 원자재 가격이 안정세를 되찾는다면 롤마진 개선 효과가 뚜렷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차세대 성장 동력인 AI 인프라 및 에너지용 신소재 부문의 성장세도 눈길을 끈다. 현대제철은 정부의 메가프로젝트와 연계해 서남권 반도체 팹 조기 완공에 필요한 전 제품 포트폴리오 대응 체계를 구축했으며, 국내 7개 데이터센터향 수주 실적을 확보하는 등 전담 조직을 통해 AI 철강 소재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SMR(소형모듈원자로) 격납용기용 고사양 후판 및 고압 수소 수송관용 소재 인증 등 고부가가치 제품 라인업 역시 지속 강화하는 추세다.
대신증권 강민아 연구원은 "현재 현대제철의 주가는 PBR 0.1배 후반대로 역사적 하단 영역에 위치해 추가 하락 리스크는 제한적"이라며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1113억원 수준으로 전분기 대비 93%가량 급증할 것으로 보이며, 중장기적으로 AI 데이터센터 및 반도체 팹 증설에 따른 신규 수요 확대를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대신증권은 현대제철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BUY)'와 목표주가 4만4000원을 유지했고, 미래에셋증권 역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4만7000원을 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