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타임스 박상섭 기자 | 대한민국 수출이 하반기 첫 달인 지난 7월에도 역대급 호황을 이어가며 무역강국의 위상을 다시 한번 높였다. AI(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확대로 반도체와 컴퓨터(SSD) 수출이 대폭 늘어난 데다 20대 주력 품목 중 19개 품목이 동반 성장하는 기염을 토했다.
8월3일 정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부가 최근 발표한 ‘2026년 7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62.8% 급증한 988억9000만 달러(약 148조00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월간 수출 최대치였던 지난 6월(1021억7000만 달러)에 이어 전(全) 기간 통틀어 역대 2위에 해당하는 대기록이다. 또 14개월 연속으로 ‘해당 월 역대 최대 실적’ 경신 행진을 이어갔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 역시 전년 대비 69.6% 증가한 41억2000만 달러로 지난 5월(42억7000만 달러)과 지난 6월(45억4000만 달러)에 이어 3개월 연속 40억 달러 고지를 넘어섰다.
이번 수출 폭풍 성장의 배경은 반도체를 비롯한 IT 품목이었다. 지난 7월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78.8% 폭증한 410억1000만 달러를 달성했다. 지난 6월(448억2000만 달러)에 이어 2개월 연속 400억 달러 돌파라는 실적을 유지한 셈이다.
글로벌 빅테크들의 에이전틱 AI(Agentic AI, 추론형 AI) 진입 및 AI 대중화에 따른 서버용 메모리 수요 지속이 고정가격 상승을 끌어올렸다. 실제로 DDR5 16Gb D램 고정가격은 지난 5월 37.5달러에서 7월 45.0달러로 치솟았으며 NAND 128Gb 제품도 30.1달러로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컴퓨터(SSD) 수출은 빅테크 기업의 데이터센터 서버 구축용 기업용 SSD 프리미엄 수요가 폭발하며 무려 404.0% 급증한 47억9000만 달러를 기록해 6개월 연속 세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 S26’ 판매 호조에 힘입은 무선통신기기(18.1억 달러, +51.0%)와 아이폰 울트라(폴더블) 등 신제품 물량을 독점 공급한 디스플레이(16.1억 달러, +2.4%)까지 IT 전 품목이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IT 외 품목 수출도 26% 증가하며 튼튼한 버팀목 역할을 했다. 모빌리티 부문에서는 자동차 수출이 친환경 하이브리드차 판매 호조와 주요 완성차 업체의 하계 휴가 시점 이동(7월 말 → 8월 초) 기저효과가 더해져 전년 대비 7.0% 증가한 62억4000만 달러로 역대 7월 중 1위 실적을 경신했다. 선박 수출 역시 LNG선과 고부가가치 탱커 인도 물량이 늘어나며 46.9% 증가한 32억9000만 달러를 기록해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석유제품(56.8억 달러, +34.1%)과 석유화학(41.8억 달러, +10.3%)은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국제 유가 및 원료(나프타) 단가 상승 덕분에 수출 금액이 크게 늘었다.
소비재 및 K-푸드·뷰티의 열풍도 그칠 줄 몰랐다. 바이오헬스(15.7억 달러, +30.4%), 화장품(13.5억 달러, +37.8%), 농수산식품(10.9억 달러, +2.3%), 전기기기(17.9억 달러, +13.9%), 비철금속(17.3억 달러, +23.9%) 등 5개 품목이 일제히 ‘역대 7월 최대 실적’ 신기록을 작성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7월 수출은 반기 초반임에도 불구하고 900억 달러를 크게 상회하는 눈부신 실적을 거뒀다”며 “반도체 초호황과 함께 주력 20개 품목 중 19개가 동반 상승하며 대한민국 수출 포트폴리오의 강력한 다변화 저력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9대 주요 수출 지역 중 CIS(-8.6%)를 제외한 8개 지역에서 수출이 대폭 늘어났다.
최대 수출국인 중국으로의 수출은 반도체 및 비철금속 폭증에 힘입어 96.2% 급증한 216억8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2개월 연속 200억 달러 고지를 돌파해 9개월 연속 플러스를 나타냈다. 대미국 수출(174억3000만 달러, +68.7%) 역시 AI 데이터센터용 반도체·컴퓨터·전기기기 폭증으로 호조를 이어갔으나 자동차 현지 생산 확대 여파로 승용차 수출은 소폭 감소했다.
대아세안 수출(188억 달러, +73.7%)과 대EU 수출(93억8000만 달러, +55.7%)은 주력 IT 및 선박 수출 폭증에 힘입어 각각 ‘전 기간 통틀어 역대 최대 월간 실적’을 경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