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온인주 기자 | 국내 증시가 지난 사흘간 이어진 급락을 딛고 기록적인 반등에 나섰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 인공지능(AI)과 반도체주가 급등한 가운데 외국인의 대규모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코스피는 6400선을 회복했다.
31일 오전 10시1분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892.06포인트(15.95%) 오른 6485.62를 기록하고 있다. 전장보다 64.23포인트(1.15%) 오른 5657.79로 출발한 뒤 빠르게 상승 폭을 키웠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58.55포인트(9.08%) 상승한 703.33을 나타내며 700선을 회복했다.
지수가 급등하면서 개장 직후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매수 사이드카가 동시에 발동됐다. 매수 사이드카는 선물 가격이 급등할 때 프로그램 매수호가의 효력을 5분간 정지해 시장의 과열을 완화하는 조치다.
이날 반등을 이끈 가장 큰 동력은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조2450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6조6248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은 2914억원을 순매수했다. 비차익 프로그램 매매에서도 4조3718억원의 순매수가 유입됐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34억원, 915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1869억원을 순매도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AI와 반도체주가 동반 급등한 점이 국내 투자심리를 되살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시장 예상치를 웃돈 실적과 클라우드 사업 성장에 힘입어 15% 넘게 올랐다. 핵심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하며 AI 투자비 회수에 대한 우려를 일부 완화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8.2%가량 급등했다. 마이크론이 18%, 샌디스크가 26%, AMD가 13%가량 오르는 등 미국 반도체주가 일제히 반등하면서 국내 반도체주로 매수세가 이어졌다.
지난 28일부터 30일까지 코스피가 사흘 연속 급락한 데 따른 낙폭 과대 인식도 반등에 힘을 보탰다. 최근 급락 과정에서 매도 물량이 집중됐던 반도체 대형주에 저가 매수와 프로그램 매수가 동시에 유입되는 모습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삼성전자가 23.19% 오른 25만5000원, SK하이닉스가 27.91% 상승한 169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스퀘어(29.91%)와 삼성전기(29.92%) 상한가로 직행했다.
삼성전기는 2분기 매출 3조4572억원, 영업이익 440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 107% 증가한 실적이다. AI 서버와 데이터센터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고부가 반도체 패키지 기판 공급 확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코스닥에서도 반도체 장비주가 강세를 주도하고 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26.96%, 원익IPS는 26.61%, 피에스케이는 26.33% 상승했다. 에코프로와 레인보우로보틱스도 각각 13% 이상 급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다만 모든 종목이 함께 오른 것은 아니다. 코스피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93%, KB금융은 1.14%, 신한지주는 1.49% 하락했다. 코스닥에서는 파마리서치가 5.32% 내렸다. 반도체와 AI 관련 종목으로 매수세가 강하게 집중되면서 일부 바이오·금융주는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외국인의 대규모 매수세가 이어질지, 반도체 중심의 상승세가 다른 업종으로 확산할지가 향후 흐름을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폭락과 폭등이 반복된 만큼 지수 반등만으로 추세 전환을 단정하기보다 수급의 지속성과 장중 변동성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