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여원동 기자 |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와 국내 보통주 간 상호전환이 공식 시작되면서, 그동안 두 시장 사이에서 형성됐던 극심한 주가 괴리율이 해소될 수 있을지 금융투자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7월28일 금융투자업계 및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오는 29일부터 SK하이닉스 국내 원주와 미국 나스닥 ADR 간 상호전환 신청 절차가 본격 가동된다. 그간 예탁결제원의 시스템 제약 등으로 역방향 전환 메커니즘이 차단되어 있었으나, 이번 인프라 완비를 기점으로 양 시장 간 무위험 차익거래(Arbitrage) 경로가 열리게 된 셈이다.
지난 10일 뉴욕증시에 첫발을 내딛은 SK하이닉스 ADR은 현지 유통물량 부족과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투심 집중이 맞물리며 국내 본주 대비 최대 50%가 넘는 프리미엄을 기록한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서도 "동일 주권 간 비정상적인 가격 격차는 AI 자산 거래 과열의 경고 신호"라고 지적할 만큼 시장 왜곡 현상이 심화되어 왔다.
이번 상호전환 개시로 국내 주식을 매수해 ADR로 전환한 뒤 현지에서 매도하는 차익 유인이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상장 초 형성됐던 과도한 할증 비율은 단계적인 하향 안정화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이 증권가의 공통된 분석이다.
그러나 차익거래가 본주 가격을 끌어올리며 괴리를 즉시 소멸시키기에는 한계가 존재한다는 관측도 지배적이다. 원주를 ADR로 전환할 수 있는 발행 한도가 전체 발행 주식 수의 2.5% 수준으로 엄격히 제한되어 있는 데다, 공모 당시 해당 물량이 사실상 모두 소진되어 신규 전환 공급이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과거 대만 TSMC 사례에 주목하고 있다. TSMC 역시 외국인 한도 제약 등으로 본주와 ADR 간 전환이 제한되면서 ADR이 본주 대비 장기간 10~20% 이상의 구조적 프리미엄을 유지했던 바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펀저빌리티(Fungibility·상호전환성) 제약으로 인해 일정 수준의 할증 거래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또한 한국 본주 매수 후 ADR 전환 및 나스닥 결제 완료까지 최소 T+2~T+3일이 소요되는 시차 리스크와 원/달러 환율 변동성, DR 발행·해제 수수료 등 거래 비용 문제도 완전한 차익거래를 방해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29일 상호전환 개시로 단기적인 투기성 과열 프리미엄은 대폭 축소되겠지만, 2.5% 한도 제한과 미국 시장 내 패시브 자금의 견조한 수요를 감안할 때 일정 수준의 할증 거래는 고착화될 수 있다"며 "결국 가격 괴리 축소 이후의 주가 방향성은 단순 차익거래 수급보다는 2분기 이후 실적과 HBM 공급 확대 등 반도체 업황 본연의 모멘텀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