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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02 (수)

"코스피 8% 붕괴에 거래 중단"…서킷브레이커 발동

사이드카 이어 서킷브레이커 작동…삼성전자·SK하이닉스 폭락
장중 6200선 무너져…중국 반도체 공습과 AI 금융 불안에 직격탄

 

 

경제타임스 온인주 기자 |  국내 증시가 7월28일 장 초반 폭락하면서 코스피 시장의 모든 거래가 일시 중단됐다. 코스피와 코스닥에 잇따라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데 이어 코스피가 8% 넘게 떨어지면서 더 강력한 시장 안정 조치인 서킷브레이커까지 작동했다.

 

오전 10시26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43.49포인트(8.04%) 떨어진 6212.26에서 거래가 멈춰 있다. 한국거래소는 오전 10시13분43초 코스피가 전일 종가보다 8% 이상 하락한 상태를 1분간 유지하자 1단계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했다. 올해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발동된 여덟 번째 서킷브레이커다.

 

서킷브레이커 발동으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모든 종목과 관련 선물·옵션의 거래가 20분간 중단됐다. 거래 재개에 앞서 10분간 주문을 모은 뒤 하나의 가격으로 거래를 체결하는 단일가 매매 절차가 진행된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55.48포인트(5.26%) 내린 6400.27로 출발한 뒤 6300선과 6200선을 잇따라 내줬다. 장중 저점은 6212.06까지 내려갔다. 코스닥지수도 716선에서 6%대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앞서 오전 9시6분2초 유가증권시장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오전 9시14분47초 매도 사이드카가 작동했다. 사이드카는 프로그램 매매 호가만 5분간 정지하지만, 서킷브레이커는 주식시장 전체 거래를 멈추는 더 강한 조치다.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물이 쏟아졌다. 서킷브레이커 발동 당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9.25% 떨어진 23만원, SK하이닉스는 11.07% 급락한 161만5000원을 기록했다. 삼성전기와 SK스퀘어 등 반도체 관련 대형주도 두 자릿수의 하락률을 나타냈다.

 

이날 급락의 출발점은 간밤 미국 반도체주 약세였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2.23% 하락했고 엔비디아는 4.99%, 마이크론은 2.25%, 샌디스크는 11.02% 떨어졌다.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도 7.47% 급락했다.

 

미국 시장에서는 전날 중국 과창판에 상장한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됐다. CXMT는 상장 첫날 공모가보다 465% 넘게 폭등했으며, 기업공개를 통해 약 579억위안의 자금을 조달했다.

 

시장은 CXMT의 현재 실적보다는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이 생산시설 증설과 DDR5·고대역폭메모리(HBM) 기술 개발에 투입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지원까지 더해질 경우 범용 D램을 중심으로 공급이 늘어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가격 협상력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CXMT는 아직 외국인 투자자가 후강퉁 등을 통해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종목이 아니다. 외국인이 국내 반도체주를 팔아 CXMT를 직접 매수하고 있다는 수급 논리보다는 중국 업체의 증설과 기술 추격 우려가 글로벌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중국 기업이 자체 개발한 액침형 심자외선(DUV) 노광장비 생산에 착수했다는 소식도 반도체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DUV 장비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면 중국 메모리 기업들의 장비 조달 병목이 완화돼 범용 반도체 생산능력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장비를 개발한 기업의 이름과 정확한 성능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초기 생산 규모도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반도체 양산 공정에 활용할 수 있는 수준인지 추가 검증이 필요한 만큼, 당장 글로벌 공급 구조가 바뀌었다기보다는 투자심리가 약해진 상황에서 중국발 뉴스가 과도하게 반영된 측면도 있다.

 

엔비디아의 대규모 금융지원 가능성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엔비디아가 오픈AI의 데이터센터 임차를 지원하기 위해 최대 2500억달러 규모의 보증 제공을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른바 ‘순환금융’ 논란이 다시 부각됐다.

 

엔비디아가 AI 기업의 자금 조달을 지원하고, 해당 기업이 다시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와 메모리를 구매하는 구조다. AI 서비스의 실제 매출보다 공급업체의 금융지원이 투자를 떠받칠 경우 향후 현금흐름과 투자 회수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국제유가와 미국 국채금리 하락은 증시에 우호적인 요인이었지만 반도체를 둘러싼 중국발 경쟁 우려와 AI 자본지출 부담을 상쇄하지 못했다. 시장에서는 거래 재개 이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줄일 수 있을지가 이날 장의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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