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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16 (목)

[이준호 칼럼] 경제기사로 한글도 배워요(밥상물가)

어법과 표현
의태어 `들썩' `뚝' `방긋' , 관용어 `간 큰'

 

 

경제타임스 이준호 기자 |  경제 뉴스를 읽다 보면 제목(헤드라인)에 의태어가 자주 등장합니다. 예를 들어 `환율이 올랐다'는 제목보다는 `환율이 껑충 뛰었다'라고 쓸 때 독자들은 제목이 뜻하는 의미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문장 표현도 더 풍성해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기사 제목의 의태어만 봐도 기사가 말하고자 하는 맥락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의태어가 주는 생생한 느낌(뉘앙스)을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고유가·고환율에 밥상물가 '들썩'…쌀값 15.1% 뛰었다

올해 상반기 주요 먹거리 가격 두 자릿수 상승망고 36.3% 급등…외식·가공식품 가격도 올라

 

`들썩'은 `들썩이다'에서 나온 말이에요. 물건이 들렸다 놓였다 하며 움직이는 모양을 뜻해요. 기사 제목만 봐도 기사 내용이 떠오르지 않나요? 물가가 가만히 있지 않고 불안정하게 위아래로 움직이는 모습을 떠올릴 수 있어요. 그래서 물가가 오를 때는 제목에 `들썩'이라는 의태어를 사용하곤 합니다. '상승'이라는 단어보다 '지금 물가가 불안해서 사람들의 마음까지 흔들린다'는 느낌을 주는데, 느껴지나요? 비슷한 표현으로 `요동치다', `꿈틀거리다' 등도 있습니다. .

 

기사를 보면  '고유가와 고환율이 장기화하면서 올해 상반기 주요 먹거리 가격이 크게 올랐다. 조기, 쌀, 감자, 망고 등 장바구니 품목의 두 자릿수 상승이 이어졌고 외식·식품업계도 원가 부담을 이유로 가격 조정에 나섰다.' 고 돼 있습니다. 

 

기사 제목의 `밥상 물가'는 의식주 가운데 우리 식탁에 오르는 식재료와 관련된 물가입니다. 식품 재료는 전반의 물가보다 더 빠르게 오르는 경향이 있어 장보기 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기후 영향으로 채소류가 급등하고, 국제 유가·원자재 가격 상승이 농축수산물·가공식품·외식 물가를 함께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거론됩니다.


外人 '폭탄' 방어에 쏟아부은 개미 '실탄'…예탁금 한 달 새 27조 '뚝'

 

`뚝'은 사전에 `큰 물체나 물방울 따위가 아래로 떨어지는 소리. 또는 그 모양'이라고 나옵니다. 또 다른 뜻으로는 `크고 단단한 물체가 부러지거나 끊어지는 소리. 또는 그 모양' 입니다.  이 기사의 제목에서 `뚝'은 수치가 급격히 줄어들었다는 의미로 사용된 거예요. 많은 돈이 한순간에 줄어들었다는 안타까움, 놀라움이 섞여 있는 것을 표현하려고 `뚝'을 사용한 겁니다. `감소' `하락'은 의미는 똑같지만 `갑자기 줄었다', `놀랍다' 등의 이런 느낌은 전달되지 않거든요. 비슷한 표현으로 `곤두박질치다'가 있습니다. 

 

기사 내용을 볼까요?

 

외국인이 쏟아낸 역대급 매도 폭탄을 온몸으로 받아내며 국내 증시를 방어해 온 개인 투자자들의 예탁금이 한 달 만에 27조원 넘게 증발했다.'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112조2082억원으로 집계됐다. 투자자예탁금은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 계좌에 넣어둔 현금성 대기 자금으로, 개인 투자자의 투자 실탄으로 통한다.이는 전장(118조2593억원)보다 약 6조원 줄어든 것으로, 4월 8일(108조8332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달 4일(139조6947억원)과 비교하면 불과 한 달 새 27조4865억원이나 증발한 것이다. 

 

삼전닉스 상승에 지분 보유 기업 방긋… SK스퀘어, 6%대 ↑

 

`방긋'은 입을 다물고 살며시 웃는 모양입니다. 흔히 기분 좋은 소식을 들으면 이런 표정이 얼굴에 나타나죠? 주가가 오르면 회사의 가치가 올라가니 주주들이 웃고 있다는 의미로 쓰였네요. 경제 뉴스에서 '방긋'은 '시장의 냉랭한 분위기 속에서 유일하게 좋은 소식'일 때 주로 사용합니다. 비슷한 표현으로 `활짝 (웃다)' `미소 (짓다)'가 있어요.

 

기사 내용은 이렇습니다. SK스퀘어와 삼성물산이 9일 장 초반 동반 상승세를 보인다. 이들 종목이 각각 지분을 보유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반등하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사람의 행동을 표현하는 의태어(들썩, 뚝, 방긋)에 비유하면 기사를 읽는 독자들은 그 상황을 좀 더 쉽게 이해하고 느낄 수 있답니다. 단순한 사실 전달을 넘어 독자가 느끼는 공포(뚝), 불안(들썩), 희망(방긋)의 감정까지 전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의태어 말고 관용어도 종종 쓰입니다. 

 

'간 큰' 서학개미, 이달 3배 레버리지 ETF에 1조 베팅 

 

이 기사의 헤드라인은 `간 큰' 즉 간이 크다고 했는데 무슨 뜻일까요. 사람의 장기인 간이 실제로 크다가 아니라 겁이 없고 매우 대담하다는 뜻으로 쓰인 관용어입니다. 용기나 배짱을 비유하는 말로 쓰인다는 점을 기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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