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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17 (금)

조기 상환 속출에 연 8.3% 대박…ELS 시장 돈 돈다

1분기 상환액 20조원 돌파…증시 온기에 자금 회전 주기 반 토막
고수익 종목형으로 판도 변화…안전판 ELB에도 뭉칫돈 유입

 

경제타임스 박상섭 기자 |  국내 주가 상승과 투자 심리 회복에 힘입어 파생결합증권(ELS·DLS)·파생결합사채(ELB·DLB) 발행 시장이 뚜렷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고변동성 해외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삼은 종목형 ELS(Equity Linked Securities)와 퇴직연금 시장의 강력한 수요를 등에 업은 원금지급형 ELB(Equity Linked Bond)가 성장을 견인했다.

 

7월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6년 1분기 파생결합증권·사채 발행·운용현황’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파생결합증권·사채 발행액은 19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견줘 3조8000억원(24.1%) 늘었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원금비보장형 파생결합증권(ELS·DLS)의 발행액은 6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조원(17.5%) 늘었다. 이 중 ELS 발행액은 5조5000억원을 기록하며 14.6% 증가했다. 특히, 변동성이 높아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종목형 ELS’의 성장세가가 두드러졌다. 반면, 과거 큰 손실 사태를 겪었던 홍콩 H지수(HSCEI) 기반 ELS 발행액은 2000억원 수준으로 여전히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원금지급형 파생결합사채(ELB·DLB) 시장의 확장세는 더욱 가팔랐다. 1분기 발행액은 12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견줘 2조8000억원(27.7%) 급증했다. 안정적 성향의 자금을 흡수하는 ELB 발행액이 7조3000억원으로 43.1%나 늘었는데, 이는 증권사(3조9000억원)와 은행(3조5000억원), 그리고 퇴직연금 계좌(2조5000억원)를 통한 자금 유입이 지속된 결과다.

 

국내외 증시의 견조한 상승세는 대규모 조기상환이 이뤄졌다. 1분기 중 상환된 파생결합상품 규모는 총 20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조9000억원(62.2%) 폭증했다. ELS의 경우 상환액 5조5000억원 중 96.4%에 달하는 5조4000억원이 조기상환 요건을 충족해 만기 전에 투자자에게 돌아갔다.

 

조기상환 주기가 대폭 단축되면서 투자수익률도 뛰어올랐다. 1분기 상환 완료된 ELS의 연환산 투자수익률은 8.3%를 기록해 전년 동기( 7.1%)보다 1.2%p 상승했다. 반면 안정성 위주의 원금지급형 ELB 수익률은 연 3.7%로 전년 동기(4.0%)보다 다소 하락했다. 평균 투자기간 면에서도 ELS는 0.5년으로 직전 해에 견줘 0.4년이 단축되는 등 자금순환 속도가 한층 빨라진 양상이다.

 

증권업계의 리스크 관리 체계도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전체 발행잔액 93조5000억원 중 증권사가 직접 리스크를 통제하는 ‘자체헤지’ 규모는 64조3000억원(68.8%)에 달했다. 리스크를 외부 금융기관에 이전하는 백투백헤지(29조1000억원)의 경우, 외국계 금융회사에 대한 의존도가 79.0%(23조1000억원)로 여전히 높았으며 특히 DLS의 외국계 의존 경향이 뚜렸했다.

 

또한 증권사들이 발행자금을 운용하는 헤지자산의 평가금액은 97조4000억원으로 부채평가액(93조원)을 4조4000억원 초과해 리스크 버퍼를 충분히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헤지자산의 대부분은 채권(84조4000억원, 86.6%)으로 구성됐으며, 이 중 국공채 및 AA등급 이상 우량 등급이 84.5%를 차지했다. 우려를 모았던 여전채 비율은 4.8%로 규제 한도(8%)를 안정적으로 하회했다. 한편, 시장의 잠재적 뇌관인 원금손실 구간(Knock-In)이 발생한 상품 잔액은 3000억원(전액 ELS)으로 전체 잔액의 0.3% 수준에 불과해 극히 미미했다.

 

금융감독원은 이번 시장 회복세와 관련해 투자자들의 기계적인 재투자에 우려를 표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기초자산의 개수가 많고 제시 수익률이 높을수록 손실위험이 급격히 커진다”며 “앞으로 파생결합증권·사채의 발행현황 등 리스크 요인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투자자에 대한 위험고지가 충실히 이뤄질 수 있도록 금융회사를 지도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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