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타임스 여원동 기자 | 유엔 참전용사를 오랫동안 후원해 온 사실이 알려지며 이른바 '애국기업'으로 낙점된 한성기업의 주가와 제품 매출이 급등세를 타고 있다.
한국거래소의 코스피 상장 유지 시가총액 기준이 대폭 강화되면서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던 이 회사는 소액주주들의 ‘보은 매수’에 힘입어 마지노선인 시총 300억원을 다시 돌파했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감성에 기반한 주가 상승은 변동성이 큰 만큼, 장기적인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서는 근본적인 실적 개선과 신성장 동력 확보가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크래미'와 수산물 가공으로 인지도가 높은 한성기업(003680)이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전개된 소비자들의 자발적인 구명 운동 덕에 고비를 넘겼다. 이 회사가 25년간 묵묵히 유엔 참전용사를 위한 '영웅을 위한 음악회'를 후원해 왔다는 미담이 퍼지면서, 제품 불매가 아닌 '구매 운동'과 주식 매입 인증이 잇따른 결과다.
이번 매수세는 한국거래소의 상장유지 요건 강화 조치와 맞물려 폭발했다. 거래소는 이달부터 코스피 상장 유지를 위한 시가총액 기준을 기존 연간 평균 50억원 수준에서 30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으며, 내년 1월부터는 이를 500억원까지 추가 상향할 예정이다. 최근 한성기업의 시가총액이 300억원 안팎까지 주저앉으며 상장폐지 경고등이 켜지자 소액주주들이 직접 구원투수로 나섰다.
시장 데이터에 따르면 한성기업의 주가는 이틀 연속 강세를 기록했다. 지난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성기업은 전 거래일 대비 3.8% 상승한 48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직전 거래일에 9% 이상 급등한 데 이은 연속 상승세다. 주가 반등으로 시가총액 역시 300억원 선을 방어하는 데 성공했다. 자사 공식 온라인몰에는 주문이 폭주하며 배송 지연 안내문이 걸리는 등 유통 채널에서도 이례적인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회사 측은 시장의 과열된 분위기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표명했다. 한성기업 관계자는 "온라인을 통한 국민적인 성원과 응원에 깊이 감사드린다"라면서도 "참전용사 후원은 기업 홍보 목적이 아닌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들에게 예우를 다하고자 조용히 진행해 온 일인 만큼, 기업보다 영웅들의 희생이 더 주목받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아울러 온라인상에서 유포된 '100% 국산 원료 사용 기업'이라는 정보에 대해서는 "원산지 정보는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으며, 제품 특성상 국산과 수입산 원재료를 혼용하고 있다"고 사실관계를 바로잡았다.
수산 가공업계와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주가 상승의 배경이 된 소액주주들의 결집력을 인정하면서도, 냉정한 투자 접근을 주문하고 있다.
한 유통업계 담당 연구원은 "소비자 감성에 기댄 보은 소비와 매수세는 단기적인 주가 하방 경직성을 확보하는 데는 기여할 수 있다"며 "그러나 내년부터 500억원으로 한층 더 강화되는 상장유지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일시적 유입을 넘어선 본업의 펀더멘털 강화와 뚜렷한 실적 턴어라운드가 증명되어야만 장기적인 기업가치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