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박상섭 기자 | 지난 5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386억 달러 흑자를 내며 통계 작성 이래 5월 기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가 실적을 견인했고 관련 통계가 집계되는 상품수지 역시 같은 달 기준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7월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5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올해 5월 경상수지는 386억1000만 달러 흑자를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월(99억1000만 달러) 대비 287억 달러 증가한 수치이자 전월(282억9000만 달러)에 이은 가파른 상승세로 역대 최대 흑자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이번 ‘흑자 대박’의 일등 공신은 상품수지다. 5월 상품수지는 378억6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경상수지와 마찬가지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62.9% 급증한 943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통관 기준으로 보면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월보다 167.7% 폭증한 372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정보통신기기 역시 103.9% 늘어나며 IT 호황을 증명했다. 비IT 품목 중에서는 석유제품(49.1%)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수입은 564억8000만 달러로 22.2% 증가하는 데 그쳐 수출 증가 폭을 크게 밑돌았다. 원자재(22.1%)와 자본재(28.0%) 수입은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경상수지 흑자 폭을 깎아내리지는 못했다.
서비스수지는 기타사업서비스와 가공서비스를 중심으로 10억9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으나, 전년 동월(-25억6000만 달러) 및 전월(-24억2000만 달러)에 비해 적자 규모를 크게 줄였다. 특히, 휴가철 등을 앞두고 여행수지가 5000만 달러 흑자로 돌아서며 서비스수지 방어에 기여했다.
이밖에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11억5000만 달러)을 중심으로 21억7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으며, 이전소득수지는 3억3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국내 기업들이 해외에서 역대급 달러를 벌어들이는 동안 자본시장에서는 이례적인 외인 이탈 현상이 발생했다.
5월 금융계정은 310억8000만 달러의 순자산 증가를 기록한 가운데, 증권투자 부문에서 외국인의 자금 유출이 두드러졌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무려 246억5000만 달러가 감소했다. 특히,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 규모는 310억5000만 달러에 달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외국인의 국내 채권 투자는 64억 달러 순유입을 보였다.
반대로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62억4000만 달러 증가했다. 내국인들은 해외 주식을 76억 달러어치 사들인 반면, 해외 채권은 13억5000만 달러어치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접투자 부문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45억6000만 달러 증가했고, 외국인의 국내 직접투자 역시 26억9000만 달러 증가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5월 국제수지 결과에 대해 상반된 해석을 내놓고 있다. 반도체 단가 상승과 IT 경기 회복으로 수출 엔진이 완벽히 부활하며 한국 경제의 ‘펀더멘탈’을 증명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경상수지 흑자로 유입된 외환이 증시에서의 역대급 외인 순매도(‘셀 코리아’) 현상과 내국인의 ‘서학개미’ 열풍으로 상쇄되고 있어 자본시장 변동성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