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여원동 기자 | 캐나다 잠수함 사업에서 한국 방산이 고배를 마셨으나 중장기적인 수주 다변화 가능성은 여전히 밝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진투자증권 양승윤 연구원은 캐나다 잠수함 사업(CPSP) 12척의 우선협상대상자로 독일 TKMS가 선정되었다고 밝혔다. 이번 경쟁에서 한국의 한화오션은 예비 공급업체로 지정되어 향후 독일과의 협상이 결렬될 경우 협상권을 이어받게 된다. 캐나다 정부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및 동맹국과의 상호운용성과 현지 유지보수 역량, 그리고 독일이 제시한 파격적인 납기 제안을 핵심 선정 요인으로 고려한 것으로 추정된다.
비록 이번 입찰은 아쉬운 결과로 끝났으나 한국 잠수함의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평가다. 경쟁 막판 독측이 절충교역 공세와 네거티브 메시지까지 동원한 점은 한국 제안서의 위협적인 기술력을 방증한다. 아울러 캐나다 마크 카니 총리는 한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실망감에 대한 위로와 함께 전략적 파트너십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방산업계는 이제 그리스 4척, 필리핀 2척, 페루 2~6척, 사우디 5척 등 풍부한 후속 파이프라인으로 시선을 돌려야 한다. 전 세계적인 지정학적 불확실성 확대로 해상 체계 수요는 구조적 증가세에 진입했다. 최근 5년간 국제 거래 기준 잠수함은 연평균 6척, 호위함은 9척 발주되었으나 향후 한국이 접근 가능한 수주 풀은 2배 이상 확대될 전망이다.
반면 경쟁국인 유럽 조선소들의 공급 능력은 한계에 봉착하고 있다. TKMS는 올해에만 노르웨이 2척, 인도 9척, 캐나다 12척을 추가로 확보하며 수주잔고가 50척에 육박한다. 연간 3~4척의 건조 체제를 갖추더라도 대규모 잔고로 인해 향후 추가 수주나 납기 대응 경쟁력은 약화될 수밖에 없다. 현재 유럽 전체의 연간 건조 능력이 잠수함 3척, 호위함 7척 수준에 그치는 상황에서 여유 Capa를 보유한 한국 조선업계가 중장기적으로 확실한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유진투자증권은 국내 방산 기업들이 단순 납기 경쟁력을 넘어 국제 공동개발, 현지생산, 장기 MRO(유지·보수·정비) 체제 구축 등 고도화된 수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