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박상섭 기자 | 우리금융그룹이 성장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부터 상장 직전(Pre-IPO) 기업에 이르기까지 기업 성장 전 과정을 끊김 없이 지원하는 ‘연속형 모험자본 공급체계’를 가동한다. 지난해 발표한 90조원 규모의 ‘미래동반성장프로젝트’ 중 생산적 투자 계획에 배정된 7조원의 구체적인 집행 로드맵이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7월7일 우리금융그룹은 서울 중구 본점에서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주관으로 기자 초청 ‘2026 WFRI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생산적 금융이 그리는 혁신의 미래’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우리금융의 스타트업 지원 성과를 돌아보고 향후 그룹의 생산적 금융 비전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콘퍼런스에는 임종룡 회장의 서면 인사말을 시작으로 디노랩 출신 스타트업 5개사(에이젠글로벌, 테라파이, 캐시멜로, 딜리버리랩, 크리스틴컴퍼니) 대표들과 우리은행, 우리투자증권, 우리벤처파트너스 등 그룹 내 주요 투자 전문가들이 참석해 열띤 논의를 이어갔다.
우리금융이 제시한 생산적 금융의 핵심은 지주사를 중심으로 은행, 증권, 캐피탈, VC(벤처캐피탈) 등 전 계열사가 유기적으로 협업하는 ‘연속형 모험자본 공급체계’다. 정부가 첨단산업 생태계 지원을 위해 추진 중인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 기조에 발맞춰 혁신기업에 대한 지원 속도와 규모를 전방위로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성장 단계별 로드맵에 따르면 초기 단계 기업은 500억원 미만 규모의 ‘디노랩 펀드’를 통해 시드 자금을 수혈받는다. 이후 성장 궤도에 진입한 기업은 1000억원 미만 규모의 ‘그룹 CVC(전략적 투자) 펀드’를 통해 후속 투자를 받게 되며 본격적인 스케일업 및 Pre-IPO 단계에서는 우리벤처파트너스의 대규모 투자와 올해 출범한 우리투자증권의 IPO(기업공개) 주관 업무를 통해 자본시장으로의 성공적인 안착을 지원받게 된다.
실제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우리금융의 스타트업 육성 플랫폼인 ‘디노랩’이 지난 7년간 발굴한 기업은 총 231개사에 달하며 누적 투자금은 4700억원을 돌파했다. 우리금융은 올해 4월 조성된 200억원 규모의 디노랩 3호 펀드를 통해 총 20개사에 추가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국내 벤처 생태계의 고질적인 한계로 지적되어 온 ‘수도권 쏠림 현상’을 완화하는 데도 방점을 찍었다. 현재 벤처기업의 65.1%, 유니콘기업의 96%가 수도권에 집중된 상황에서 비수도권 유망 기업의 사법(지방) 거점을 확대해 균형 발전의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는 취지다.
현재 우리금융은 경남, 충북, 부산, 전북 등 4곳의 비수도권 거점을 포함해 총 7개의 디노랩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2024년 이후 디노랩이 선발한 신규 기업 중 지역 스타트업 비중은 약 66%(69개사)에 달하며 누적 투자 건수 중 지방 기업 비중 역시 55%로 절반을 넘어섰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지방에서도 혁신 스타트업과 청년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지역균형발전의 출발점”이라며 “디노랩을 중심으로 투자와 육성, 그룹 네트워크를 연계해 이들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날 2세션 사례 발표에 나선 스타트업 대표들은 우리금융과의 협업이 단순한 재무적 투자를 넘어 실제 사업 모델을 검증하고 시장의 신뢰를 확보하는 ‘레퍼런스’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전국적인 고객 기반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가진 금융그룹과의 공동 사업이 해외 진출 및 후속 투자 유치의 든든한 발판이 되었다는 평가다.
컨퍼런스에 참석한 이원석 딜리버리랩 대표는 “디노랩 선발 이후 후속 투자와 계열사 협업까지 이어지며 기업이 한 단계 점프할 수 있었다”며 “상생의 경험을 바탕으로 혁신 생태계의 선순환을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이번 컨퍼런스를 기점으로 매월 지주와 계열사가 참여하는 ‘첨단전략산업 금융협의회’를 가동하고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해 종합 금융 솔루션의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박정훈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는 “2026년은 우리금융그룹의 모험자본 공급체계가 본격 가동되는 원년”이라며 “연구소 역시 그룹의 싱크탱크로서 실물경제 변화에 부합하는 생산적 금융 확대를 전폭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