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전영진 기자 | 현대자동차가 세계 최대의 축구 축제인 월드컵 무대에서 첨단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력을 전 세계에 증명했다. 가상 시뮬레이션에 의존하던 로보틱스 기술을 변수가 많은 실제 스포츠 현장에 성공적으로 적용함으로써 미래 모빌리티 컴퍼니로서의 전환을 가속화하는 모양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FIFA 월드컵 2026™' 16강전(브라질 대 노르웨이) 하프타임에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차세대 전동식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가 경기구를 심판에게 전달하는 퍼포먼스를 성공적으로 완수했다고 7월6일 밝혔다.
이번에 투입된 아틀라스는 올해 1월 'CES 2026'에서 실물 디자인이 최초 공개된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이다. 기존 연구형 모델과 달리 실제 산업 및 일상 현장 적용을 염두에 두고 개발된 기종으로, 대중적인 대형 스포츠 이벤트에서 현장 시연을 펼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아틀라스는 후반전 시작 직전 선수 입장 터널에서 등장해 손흥민, 엘링 홀란드, 해리 케인 등 세계적 축구 선수들의 상징적인 골 세리머니를 차례로 재현하며 관중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어 특유의 정교한 관절 제어를 통해 오차 없이 심판에게 공을 인도하며 안정적인 구동 능력을 선보였다.
수만 명의 관중과 잔디 상태 등 돌발 변수가 산재한 경기장 환경에서 로봇이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었던 배경에는 현대차그룹의 고도화된 소프트웨어 기술이 자리 잡고 있다. 현대차에 따르면 이번 시연에는 인간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로봇의 신체 구조에 맞춰 변환하는 '리타겟팅 기술'과 수천 회의 가상 시뮬레이션을 거친 '강화 학습', 전신 관절을 유기적으로 제어하는 '전신 제어 시스템'이 복합적으로 적용됐다.
단순한 기술 과시를 넘어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산업 현장 등 다양한 영역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이 실질적으로 기능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퍼포먼스는 현대차의 글로벌 브랜드 캠페인인 'Next Starts Now'의 핵심 프로젝트로 기획됐다. 현대차는 오는 7일 영국 BBC와 공동 제작한 다큐멘터리 형식의 브랜디드 필름 '트레이닝 그라운드(The Training Ground)'를 공개하며 이번 기술적 도전 과정을 상세히 공유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 브랜드마케팅본부 지성원 부사장은 “전 세계 축구팬이 주시하는 월드컵이라는 상징적 무대에서 아틀라스의 완성도 높은 퍼포먼스를 통해 미래 기술이 상상이 아닌 현실로 다가왔음을 직관적으로 보여주고자 했다”며 “앞으로도 인류의 진보를 돕는 파트너로서 로보틱스를 일상과 연결하는 창의적인 브랜드 경험을 지속적으로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술 개발을 주도한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알베르토 로드리게스(Alberto Rodriguez) 아틀라스 행동정책 담당은 “이번 월드컵 퍼포먼스는 실제 산업 현장에 공급되는 인공지능(AI) 학습 기반 기술을 고스란히 이식한 결과물”이라며 “인간의 역동성에서 영감을 얻은 첨단 로보틱스의 가치를 더 많은 대중이 체감할 수 있도록 혁신을 지속하겠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