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박상섭 기자 | 신한금융그룹이 2030년 시장에서 도태되는 극단적인 위기 시나리오를 정면으로 반박하며 인공지능(AI) 시대의 생존을 위한 근본적인 혁신에 나섰다. 인공지능 전환(AX)과 시장 지위 제고를 위해 고유의 ‘야성’을 회복하고 리더들부터 치열하게 몰입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7월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은 지난 3일부터 4일까지 경기 용인시 신한은행 블루캠퍼스에서 진옥동 회장을 비롯한 그룹 경영진 약 300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6년 하반기 경영포럼’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번 포럼은 ‘생동하는 신한, 압도적 몰입’을 슬로건으로 현재와 미래를 둘러싼 그룹의 위기 상황을 객관적으로 직시하고 AX 실행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포럼 첫째 날은 ‘2030년, 신한금융그룹이 시장에서 사라진 상황’을 가정한 파격적인 오프닝 영상으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진 외부 강연을 통해 경영진들은 ‘지금 바꾸지 않으면 미래는 없다’는 엄중한 위기의식을 공유했다.
진옥동 회장은 이 자리에서 “신한 고유의 야성을 바탕으로 시장 경쟁 및 미래 금융 혁신을 주도해야 한다”며 경영진의 근본적인 인식 전환과 위기 돌파를 위한 리더의 절박함을 강력히 주문했다.
이번 포럼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신한금융이 자체 제작한 ‘AI 에이전트’의 활용이다. AI 에이전트는 경영진 토론의 ‘레드팀(조직 내 전략의 취약점을 발견하고 검증하는 공격조)’ 역할을 맡아 토론 내용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고도화된 반론과 대안을 제시했다. 사전 과제 피드백과 조별 발표안 평가까지 포럼 전 과정에 AI를 도입해 논의의 객관성을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경영진들은 각자 작성한 ‘메타인지 노트’를 기반으로 과거의 시행착오를 점검하고 ‘리부트 노트’를 통해 실행을 가로막는 장애요인과 구체적인 해결 방안을 도출하는 등 치열한 피드백 과정을 거쳤다. 각 자회사의 비상임이사와 실무자로 구성된 워킹그룹도 토론에 참여해 전략의 현실성을 다각도로 검증했다.
둘째 날에는 그룹의 AX 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한 객관적인 현주소 점검과 ‘AI Native Company(AI 태생 기업)’로 도약하기 위한 하반기 추진 계획이 공유됐다.
자회사별 AI 에이전트 사례 발표를 통해 실제 현업에서 거두고 있는 혁신 성과와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확인했으며 행사장 내에 마련된 AI 에이전트 체험 부스에서 경영진이 직접 최신 AI 솔루션을 경험하는 시간도 가졌다.
진 회장은 포럼을 마무리하며 “단순히 의지와 결기만으로는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며 “차별적인 상품·서비스 개발에 더해 ‘몰입’과 ‘팀워크’를 바탕으로 도전적인 지향점을 설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그는 리더들의 역할 변화를 강조하며 “AI 시대에 경영진은 단순한 매니저가 아닌 조정자(Orchestrator)가 돼야 한다”며 “리더들부터 AI를 활용해 각자의 역량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서 하반기에 자랑스러운 무용담을 만들어 가자”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