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타임스 여원동 기자 | 삼성SDI가 길었던 실적 부진의 터널을 지나 올해 2분기 7개 분기만의 영업흑자 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고수익성 ESS 제품 매출 증가와 유럽 전기차(EV) 수요 회복이 맞물린 결과다. 여기에 보유 중인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유동화 카드를 본격화하면서 중장기 점유율 확대를 위한 대규모 투자 재원까지 확보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래에셋증권 김철중·정세훈 연구원은 6월26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삼성SDI(006400)의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00만원을 각각 유지하며 배터리 섹터 내 최선호주(Top Pick) 의견을 개진했다. 현재 주가인 48만1000원 대비 100%가 넘는 상승 여력이 있다는 평가다.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SDI의 2026년 2분기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2% 증가한 3조 6410억원, 영업이익은 212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할 전망이다. 당초 시장 컨센서스가 45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던 점을 감안하면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빠른 반등이다.
실적 개선의 핵심 동력은 전지 부문의 질적·양적 성장이다. 특히 AI 데이터센터용 배터리 백업 장치(BBU)와 무정전 전원장치(UPS) 등 고수익성 ESS(에너지저장장치) 제품군의 비중이 확대되면서 수익성 구조가 전면 체질 개선됐다.
아울러 그동안 부진했던 유럽 EV 수요가 살아나면서 헝가리 라인의 가동률이 정상 궤도에 진입한 점도 7개 분기만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배경으로 꼽힌다. 과거 미국으로 수출된 ESS 제품의 관세 환급분이 이번 추정치에 제외되어 있어, 향후 일회성 이익 반영 시 추가적인 어닝 업사이즈도 가능하다.
시장 전문가들은 삼성SDI가 과거 보수적이었던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에서 벗어나 올해를 기점으로 공격적인 영토 확장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각형 폼팩터 도입을 확대하는 상황에서 미국과 유럽의 대중국 밸류체인 배제 정책은 삼성SDI에게 중장기 점유율 반등의 기회가 될 수 있다.
가장 주목받는 모멘텀은 연내 추진될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디스플레이(SDC) 지분(15.2%) 매각이다. 미래에셋증권은 글로벌 피어(Peer) 기업인 중국 BOE의 주가순자산비율(P/B) 2.0배 멀티플을 적용할 경우 삼성SDI가 보유한 지분 가치가 약 22조 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평가했다. 이를 통해 확보된 천문학적인 현금 유력은 북미 ESS 신규 수주 및 유럽 EV 차기 프로젝트에 대한 공세적인 전환 투자 재원으로 직결될 전망이다.
연간 실적 추정치도 대폭 상향됐다. 올해 연간 매출액은 15조5750억원, 영업이익은 2500억원으로 흑자 기조를 굳힐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2027년에는 매출 19조1410억원, 영업이익 1조7220억원으로 가파른 V자 성장이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