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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18 (토)

"실적좋은데 20% 폭락"…MS, 24년만에 최악 '한 달'

닷컴버블 후 최대 하락…시총 4위 추락하며 독주 급브레이크
자본지출 63% 급증에 현금흐름 악화…배당·자사주 매입 비상

 

경제타임스 여원동 기자 |  인공지능(AI) 대장주로 증시를 견인하던 마이크로소프트(MSFT)의 독주체제에 급브레이크가 걸렸다. 역대급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미래를 향한 천문학적인 인프라 투자 비용이 발목을 잡으면서 주가가 24년 만에 최악의 한 달을 보냈다. 시장의 평가 기준이 현재의 매출 성장세에서 미래의 비용 부담률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6월26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6월 한 달간 20% 이상 폭락했다. 이는 닷컴버블 붕괴 직후인 2000년 12월 이후 월간 기준 최대 하락폭이다. 올해 초 고점과 비교하면 전체 주가 하락률은 35%를 넘어섰다. 12월 말 한때 4조 달러 선을 위협하던 시가총액은 현재 2조6500억 달러 수준까지 밀려나며 엔비디아, 애플, 알파벳에 밀려 전체 시총 순위 4위로 지반이 내려앉았다.

 

주가 폭락의 원인은 사업 실적 부진이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8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16~18% 수준의 견고한 매출 성장세를 유지했다. 순이익 역시 월가의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를 매번 웃돌았다.

 

시장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핵심 지표는 실적이 아닌 자본지출(Capex)의 폭발적 증가다. 지난 분기 마이크로소프트가 AI 데이터센터 구축 등에 쏟아부은 자본지출은 380억 달러(약 52조8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3% 급증한 수치다. 월가 일각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2026년 연간 자본지출 규모가 1900억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같은 과도한 투자는 기업의 기초체력을 갉아먹고 있다. 자본지출이 급증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잉여현금흐름(FCF)은 도리어 전년 대비 10% 감소했다. 현금 유동성이 압박받으면서 주주환원의 핵심 재원인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를 기대하기 어려워진 구조다. 실제로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 5대 기업(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메타, 오라클)의 영업현금흐름 대비 자본지출 비율은 지난해 70%선에서 올해 100% 수준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측된다. 벌어들인 돈 전부를 장비와 인프라에 재투자해야 하는 상황이다.

 

재정적 부담 증가로 인해 월가의 자금 흐름도 급변하는 양상이다. 하이퍼스케일러 중심의 'Roundhill 매그니피센트 세븐 ETF(MAGS)'가 올해 약 6% 하락한 반면, 이들이 발주하는 칩과 부품을 공급하는 반도체 밸류체인 중심의 'iShares 반도체 ETF(SOXX)'는 94% 급등했다. 플랫폼 기업의 마진 감축이 장비 공급사의 이익 기회로 전가되는 현상이 뚜렷해진 셈이다.

 

투자은행(IB) 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현재 글로벌 증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당장 벌어들이는 이익보다 미래 모델 훈련과 전력 인프라 확보에 소모해야 할 리스크 비용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AI 인프라 투자가 실제 가시적인 서비스 매출 확대로 증명되지 못한다면 빅테크 전반의 멀티플(배수) 조정 주기는 더 길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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