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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18 (토)

캐시 우드의 역발상…로빈후드 팔고 코인베이스로

폭등한 로빈후드 차익 실현…코인베이스 11만주 매입
단일 최대 매수는 '블록'…어닝 서프라이즈 23만주 담아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글로벌 자산운용사 아크 인베스트(Ark Invest)를 이끄는 '돈나무 언니' 캐시 우드 최고경영자(CEO)가 가상화폐 및 핀테크 포트폴리오를 대대적으로 재편하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최근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한 자산은 과감히 매도해 차익을 실현하는 한편, 일시적인 주가 조정으로 가격 매력이 높아진 가상화폐 리딩 기업들을 공격적으로 사들이는 특유의 '역발상 투자' 전략을 유감없이 발휘한 것이다.

 

6월18일(현지 시각) 미국 투자전문매체 모틀리풀(The Motley Fool)에 따르면, 캐시 우드 CEO는 지난 17일 장중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 글로벌(NAS:COIN)과 잭 도시가 이끄는 핀테크 혁신 기업 블록(NYS:XYZ), 그리고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NYS:LLY)를 대거 포트폴리오에 편입했다.

 

반면, 최근 주가가 단기 급등하며 기세를 올리던 온라인 주식·가상화폐 거래 플랫폼 로빈후드(NAS:HOOD)의 지분은 상당 부분 처분해 매수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 "폭등한 로빈후드 팔아 하락한 코인베이스 샀다"…정석적 수익 실현

 

이번 리밸런싱(자산 재배분)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로빈후드코인베이스 간의 '바꿈질'이다. 매도 당일 로빈후드의 주가는 호실적과 성장 기대감이 맞물리며 전일 대비 무려 8.78% 폭등한 105.20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캐시 우드는 로빈후드의 주가가 고점을 찍은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아크 인베스트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로빈후드 주식 총 27만5572주(약 2900만 달러 규모)를 전격 처분했다.

 

그렇다면 이 천문학적인 매도 대금은 어디로 향했을까. 캐시 우드의 선택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였다. 코인베이스는 당일 주가가 2.57% 하락한 164.91달러로 주춤한 상태였다. 시장이 단기 조정에 실망해 매물을 던질 때, 캐시 우드는 이를 저가 매수의 기회로 판단한 것이다.

 

아크 인베스트는 간판 상품인 '아크 이노베이션 ETF(ARKK)'를 비롯해 '아크 핀테크 이노베이션 ETF(ARKF)', '아크 차세대 인터넷 ETF(ARKW)' 등 3대 주력 펀드를 동시에 가동해 코인베이스 주식 총 11만1799주를 쓸어 담았다. 로빈후드에서 거둔 차익을 고스란히 코인베이스의 지분 확대 실탄으로 활용한 셈이다.

 

■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블록', 하루 만에 23만 주 '최대 규모 매수'

 

이날 아크 인베스트가 단일 종목 기준으로 가장 공을 들여 매집한 종목은 트위터 창업자 잭 도시가 이끄는 혁신 핀테크 기업 '블록(Block)'이었다. 아크 이노베이션 ETF(ARKK)는 하루 만에 블록 주식 23만6759주를 기계적으로 사들였다. 이는 17일 단행된 아크의 전체 매수 건 중 단연 압도적인 최대 규모다.

 

블록은 지난달 초 발표한 1분기 실적에서 주당순이익(EPS) 85센트를 기록하며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연출한 바 있다. 캐시 우드는 블록의 견고한 펀더멘탈과 비트코인 생태계 확장 모멘텀을 높게 평가해, 주가 숨고르기 국면을 가치 투자의 적기로 삼은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더해 캐시 우드는 가상화폐·핀테크 일변도에서 벗어나 바이오테크 분야의 리더인 일라이 릴리 주식 4만1138주도 함께 매수했다. 아크 유전체 혁명 ETF(ARKG) 등을 통해 매입된 일라이 릴리는 최근 비만치료제 시장을 장악하며 독주 체제를 굳히고 있는 기업으로, 아크 포트폴리오의 안정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보완할 카드로 꼽힌다.

 

■ "신뢰 철회 아니다"…여전한 로빈후드 사랑, 밸류에이션 매력 따른 이동

 

가상화폐 자산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대규모 매도로 인해 아크 인베스트가 로빈후드를 버린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월가 전문가들은 이번 매도가 로빈후드에 대한 신뢰 철회가 아닌, 철저한 '비중 조절(리밸런싱)' 차원이라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이번 지분 축소 이후에도 로빈후드는 여전히 아크 이노베이션 ETF(ARKK) 내에서 보유 비중 4위(4.87%)라는 최상위권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반면 이번에 대거 매수한 코인베이스는 동일 ETF 내에서 8위(3.71%)에 위치해 있다. 두 자산 모두 캐시 우드가 밀고 있는 핵심 혁신 기업들이며, 단지 주가 등락에 따른 상대적 밸류에이션 매력도에 따라 투자 비중의 서열을 소폭 조정한 것에 불과하다는 분석이다.

 

가상화폐 업계 관계자는 "캐시 우드의 이번 행보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디지털 자산 시장의 중장기 랠리에 대한 확신이 여전함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단기 급등한 플랫폼(로빈후드)에서 이익을 취해 가상화폐 시장의 직접적 수혜주(코인베이스)와 인프라(블록)로 자금을 리사이클링하는 '돈나무 언니'식 운용법이 다시 한번 빛을 발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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