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박상섭 기자 |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첨단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와 민간투자 확대를 반영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로 큰 폭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 3월 전망치(1.7%)보다 0.9%포인트(p)나 높아진 것으로, 성장률 전망이 제시된 주요 20개국(G20) 중 가장 큰 상향 폭이다.
6월4일 재정경제부와 OECD에 따르면 OECD는 전날 발표한 ‘OECD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우리나라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6%로 내다봤다. 앞서 OECD는 지난 3월 중동 전쟁의 파급 효과를 우려해 한국의 성장률을 2.1%에서 1.7%로 크게 낮췄으나, 불과 석 달 만에 방향을 틀어 대폭 상향으로 선회했다.
이번 조정은 지난 1분기 실질 GDP 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1.7% 성장한 흐름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번에 제시된 2.6%는 한국은행의 전망치와 정확히 일치하며, 한국개발연구원(KDI·2.5%)보다는 0.1%p 높고 한국금융연구원(2.8%)보다는 소폭 낮은 수준이다. G20 주요국인 미국(2.0%)이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OECD는 첨단 반도체 수요 확대가 한국의 전반적인 성장과 민간투자를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초부터 물량과 가격 측면 모두에서 확연한 증가세를 보인 반도체 중심의 투자는 연말쯤 다른 산업 전반으로 확산될 것으로 관측됐다.
특히 그동안 부진했던 민간 소비 역시 에너지 위기 대응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 정부의 재정 지원 정책에 힘입어 내년까지 점진적인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월 전망(2.7%)보다 0.1%p 낮춘 2.6%로 제시됐다. OECD는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는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최고가격제와 유류세 인하 등 정책이 에너지 공급 충격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내년 물가상승률 전망은 2.2%로 기존보다 0.2%p 높였다.
재정 건전성 지표도 개선됐다. OECD는 GDP 대비 일반정부부채 비율을 올해 48.2%, 내년 50.2%로 예측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전망(52.0%, 55.0%)보다 각각 3.8%p, 4.8%p 낮아진 수치다.
재경부는 OECD가 제시한 성장률 2.6%와 GDP 디플레이터 7.6%를 바탕으로 추산하면 한국의 올해 명목성장률이 약 10.4%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은 3월보다 0.1%p 낮춘 2.8%로 조정됐다. OECD는 에너지 가격 급등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교역 차질이 주요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미국(2.0%), 일본(0.6%), 유로존(0.8%) 등 주요국의 성장세도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G20 물가상승률은 올해 4.0%, 내년 3.1%로 예상됐다.
OECD는 중동전쟁 장기화가 올해 세계 성장률을 0.7%p 떨어뜨리고 물가상승률을 0.4%p 높일 수 있는 핵심 하방 위험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종전 협상의 조기 타결과 인공지능(AI) 수요 확대는 상방 요인으로 제시했다.
한국의 하방 위험 요인으로는 중동 전쟁에 따른 공급 부족, 산업 현장 쟁의 행위, 수출 제한 조치 등이 꼽혔다.
OECD는 “에너지 가격 규제나 유류세 인하 같은 단기 대응 정책을 점진적으로 폐지하고, 취약 가계와 기업을 위한 맞춤형 지원에 집중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