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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07 (일)

[기획]국내최초 ETF 순자산 200조…삼성KODEX 神話

100조 돌파 후 단 226일 만에 두 배 증가…아시아 1위 수성
단일종목 레버리지 등 순매수 상위 독식…시장 점유율 40% 독주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대한민국 자본시장의 판도를 뒤흔드는 전무후무한 기록이 탄생했다.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Exchange Traded Fund) 시장의 개척자이자 절대강자인 삼성자산운용의 'KODEX'가 국내 자산운용업계 역사상 최초로 순자산 총액 200조원의 벽을 돌파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5월29일 기준 KODEX ETF의 순자산 총액이 201조458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개별 운용사의 성과를 넘어, 한국 증시의 자금 흐름이 직접투자에서 ETF 중심의 간접투자 시장으로 완전히 체질 개선을 이뤄냈음을 증명하는 이정표다.

 

특히 놀라운 점은 '속도'다. KODEX는 지난해 10월15일 순자산 100조원을 돌파한 이후, 불과 226일 만에 몸집을 두 배로 키워냈다. 100조원을 모으는 데는 수년이 걸렸지만, 추가로 100조원을 더해 200조원 고지를 밟는 데는 1년이 채 걸리지 않은 셈이다. 한국 ETF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 공식과 KODEX 독주의 원동력을 들여다봤다.

 

■ 아시아 시장 압도한 '점유율 40%'의 대제국

 

이번 200조원 돌파로 삼성자산운용은 국내 부동의 1위 자리를 더욱 공고히 했을 뿐만 아니라, 글로벌 펀드평가사(ETFGI) 기준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1위 ETF 운용사의 지위를 확고히 다졌다.

 

현재 대한민국 ETF 시장의 총규모는 약 507조원에 달한다. 연초 297조원 수준이던 시장이 불과 수개월 만에 500조 원을 돌파하며 가파르게 팽창하는 동안, 삼성 KODEX는 시장 점유율 40% 안팎을 철저하게 방어하며 전체 시장의 하드캐리를 주도했다.

 

현재 상장된 KODEX 상품만 해도 무려 236개다. 국내외 대표 지수형 상품을 바탕으로 튼튼한 기초체력을 확보한 상태에서 테마형, 월 분배형, 레버리지·인버스형 등 투자자들의 입맛에 맞춘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적시에 공급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 개미들의 무한 신뢰…"ETF 투자금 43%가 KODEX로"

 

KODEX 독주 체제의 숨은 일등 공신은 단연 '개인 투자자(개미)'들이다. 연초 이후 개인 투자자들이 국내 ETF 시장에서 순매수한 총금액은 47조7000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놀랍게도 약 43%에 해당하는 20조6000억원이 오직 삼성 KODEX 한 곳으로만 흡수됐다. 시중에 풀린 ETF 투자 자금 두 장 중 한 장은 삼성의 손을 거친 셈이다.

 

상품별로 뜯어보면 흥행의 궤적이 더욱 뚜렷하다. 2002년 출시된 대한민국 최초의 ETF인 'KODEX 200'에는 연초 이후에만 개인 자금 2조5000억원이 추가로 유입되며 개인 순매수 압도적 1위를 기록 중이다. 지수가 박스권에 갇혀도 안정적인 수수료와 거래량 측면에서 신뢰도가 가장 높기 때문이다.

 

여기에 변동성 장세에서 보완책으로 떠오른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 그리고 최근 정식 상장되며 정점을 찍은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와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 등이 메가 히트를 기록했다. 실제로 올해 개인 순매수 상위 30개 종목 중 정확히 절반인 15개 자리를 KODEX 라인업이 싹쓸이하며 '브랜드 파워'를 입증했다.

 

■ 내놓으면 대박…우주항공부터 AI광통신까지 '신상 콤보' 통했다

 

100조원에서 200조원으로 점프하는 단 226일 동안 삼성자산운용이 선보인 신규 상품들의 타율도 경이로운 수준이다. 이 기간 상장된 17개의 신상품 중 무려 13개가 순자산 1000억원을 넘어서며 단숨에 대형 펀드로 안착했다. 시장의 트렌드를 읽고 한발 앞서 테마를 선점한 전략이 적중했다.

 

- KODEX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잡으며 순자산 1조 원 돌파
- KODEX 미국우주항공: 글로벌 우주 패권 경쟁 흐름을 타고 8,000억 원 유입
- KODEX 미국AI광통신네트워크: 엔비디아발 AI 인프라 확충의 핵심 맥을 짚으며 5,000억 원 자금 몰이 성공

 

이로써 KODEX가 보유한 순자산 5조 원 이상의 '메가 펀드' 개수도 10개로 늘어났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대형 펀드일수록 거래량이 풍부해 괴리율(실제 가치와 주가의 차이)이 적고 호가 스프레드가 촘촘해지기 때문에, 투자자가 다시 몰리는 '규모의 경제' 선순환이 완성됐다고 분석한다.

 

 

 

■ [업계 판도] 멀어지는 2위 미래에셋…치열한 3위 싸움

 

삼성자산운용이 200조원 고지를 선점하며 독주 가속도를 붙인 가운데, 국내 자산운용업계의 순위 싸움도 한층 흥미진진해지고 있다.

 

현재 ETF 시장 2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TIGER)은 순자산 159조9000억 원, 점유율 31.54%로 견조한 추격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삼성과의 격차가 약 40조원 이상 벌어지며 왕좌 탈환에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진짜 혈전이 벌어지는 곳은 3위권이다. 전통의 강자 KB자산운용(RISE)이 순자산 36조4000억원(7.18%)으로 간신히 3위를 지켜낸 가운데, 최근 공격적인 마케팅과 파격적인 수수료 인하를 단행한 한국투자신탁운용(ACE)이 35조7000억원(7.04%)까지 턱밑 추격했다. 두 회사의 격차는 불과 7000억원 안팎으로 언제든 뒤집힐 수 있는 가시권이다. 그 뒤를 신한자산운용(SOL)이 23조2000억 원(4.57%)으로 쫓고 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개인과 외국인, 기관 투자자 모두가 신뢰하고 언제든 원하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도록 최적의 밸류체인을 공급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국민의 자산 증식과 한국 자본시장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삼성 KODEX의 '순자산 200조원' 돌파는 한 기업의 잔치로 끝나서는 안 된다. 거대해진 덩치만큼 KODEX의 상품 기획과 자금 흐름 하나하나가 코스피·코스닥 시장 전체의 주가 변동성을 좌우하는 '시장 조성자'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개인 투자자들의 투심이 단일종목 레버리지나 고위험 커버드콜 상품으로 쏠리는 현상에 대해, 업계 1위로서의 책임 있는 리스크 관리와 건전한 투자 문화 유도라는 질적 성장 역시 요구되는 시점이다.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 최고의 금융 솔루션으로 진화 중인 KODEX가 자본시장 500조 시대를 이끄는 진정한 나침반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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