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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07 (일)

美 제조업 54.0 깜짝 반등…현장 "69% 부정적" 비명

5월 ISM 지수 호조 뒤 숨은 진실…공급망 차질이 만든 착시
수에즈·호르무즈 우회로 디젤비 급등…지정학 리스크가 발목

 

경제타임스 여원동 기자 | 미국 제조업 경기가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일단 표면적인 반등에 성공했다. 5월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Institute for Supply Management)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Purchasing Managers' Index)가 시장의 예상을 웃돌며 업황 개선 시그널을 보냈으나, 세부 지표와 현장 실무자들의 체감 경기는 공급망 차질에 따른 착시 효과와 비용 부담이 교차하며 다소 복잡한 기류를 형성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 최규호 연구원은 6월2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5월 미국 ISM 제조업 PMI는 54.0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1.3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신규 주문이 전월보다 2.7포인트 오른 56.8을 기록하고, 고용 역시 2.2포인트 반등한 48.6을 나타내는 등 전반적인 주요 지표가 회복세를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무역 환경의 둔화 우려 속에서도 신규 수출 주문(50.6)과 수입(53.0)이 각각 2.7포인트씩 동반 회복한 점도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그러나 겉으로 드러난 지수 호조와 달리 제조업 현장의 단기 업황 부담은 여전히 한계점에 직면해 있다. ISM 협회 측에 따르면 서베이 응답자 코멘트의 69%가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을 만큼 현장의 위기감은 고조된 상태다.

 

특히 생산원가지수가 전월(84.6) 대비 2.5포인트 하락한 82.1로 돌아섰음에도 불구하고, 화학제품, 기계, 운송장비 등 핵심 기간산업 담당자들은 미국과 이란 간의 분쟁이 초래한 물류비 상승과 공급망 문제를 가장 큰 역풍으로 꼽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과 수에즈 운하 등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우회 운송이 디젤비 가중과 납기 장기화를 유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음식료 산업의 관세 환급 불확실성, 컴퓨터 및 전자제품 부문의 AI 데이터센터 수요 호조 속 반도체 소재 제약 등 산업별 명암도 극명하게 갈렸다. 공급자 운송지수가 60.6으로 고공행진을 이어간 점은 역설적으로 공급망 차질이 빚어낸 주문 적체와 대기 시간 장기화가 지수 전반을 끌어올리는 '착시 효과'를 유발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소비자의 재고 부족(42.7)에 따른 일시적 단기 수요 반등 역시 지수 왜곡을 방안하는 요소로 지목된다.

 

그럼에도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제조업이 극단적인 수축 국면으로 직행할 확률은 낮다고 진단했다. 최 연구원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유지 등 중동발 대외 불확실성이 단기에 해소되기는 어렵겠지만, 전면적인 확전으로 연결되지 않는 한 양호한 본원적 수요 흐름이 상방 압력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결국 향후 제조업 경기의 지속적인 반등 여부는 대외 불확실성 완화와 비용 전가 능력의 확보에 귀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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