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타임스 여원동 기자 | 하나증권은 올릭스(226950)가 글로벌 뷰티 기업 로레알 그룹 등으로부터 총 1108억 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유치하며 미용 목적의 siRNA(짧은간섭RNA)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투자는 단순 자금 조달을 넘어 양사의 장기적 파이프라인 협력 강화와 탈모치료제 등 핵심 물질의 상업성 확대를 시사한다는 평가다.
하나증권 리서치센터 김선아 연구원은 올릭스가 기존 피부 및 모발 공동개발 계약에 이어 글로벌 기업의 전략적 투자(SI)를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이번 유상증자는 주당 14만9599원(기준가 대비 10% 할인)으로 발행되며, 신주 상장 예정일은 2026년 7월 17일, 보호예수 기간은 1년이다.
상세 투자 내역을 살펴보면 로레알 그룹의 벤처캐피탈(VC)인 'BOLD'가 약 105억원(7만367주)을 출자했다. 여기에 미국 자산운용사 웨이스 에셋 매니지먼트(Weiss Asset Management LP)가 운용하는 펀드 2곳이 각각 651억원(43만5500주)과 350억원(23만4500주)을 더해 총 1108억 원 규모의 펀딩이 완성됐다. 확보된 재원은 2028년 이후까지 연구개발(R&D) 비용으로 투입될 예정이다.
김선아 연구원은 화장품 전문 기업인 로레알이 의약품 영역에 국한됐던 siRNA 모달리티를 미용 목적으로 본격 확장하려는 의도가 명확하다고 진단했다. 특히 양사가 2025년 6월부터 약 1년간 공동연구를 진행한 후 본 투자가 성사됐다는 점에서 기술적 확신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안드로겐성 탈모치료제 파이프라인인 'OLX104C'의 호주 임상 1b/2a상 환자 대상 데이터(PoC) 확인 전 유상증자가 단행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현재 진행 중인 임상에서 이미 긍정적인 중간 성과가 도출되고 있음을 시사하며, 해당 데이터는 2026년 하반기 중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 OLX104C는 안드로겐 수용체(AR) 발현을 억제하는 기전으로, 기존 5알파-환원효소 억제제와 달리 여성 환자에게도 높은 안전성을 기대할 수 있는 피내 투여 제형이다.
하나증권은 이번 투자 유치 이후에도 올릭스의 주가 상승을 견인할 글로벌 이벤트가 다수 대기 중이라고 평가했다. 주요 모멘텀으로는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Eli Lilly)와 공동 개발 중인 MASH(대사이상 지방간염)·비만 치료제 'OLX702A'의 호주 임상 1상 MAD(반복투여) 완료 및 임상 2상 진입 여부가 꼽힌다. 릴리의 옵션 행사에 따라 전체 계약 규모($630mn)가 추가로 확장될 여지가 있다.
아울러 건성 황반변성 치료제 'OLX301A'의 미국 임상 2상 IND(임상시험계획) 신청이 예정되어 있으며, 지방세포의 ALK7을 타깃으로 하는 비만 치료 물질 'OLX501A'의 영장류 대상 약효 및 부작용 데이터가 올해 7~8월 중 공개될 전망이다. 2025년 말 기준 올릭스의 자산총계는 1960억원, 자본총계는 1490억원 규모이며, 이번 대규모 자금 유입으로 재무적 안정성까지 동시에 확보한 것으로 판단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