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온인주 기자 | 코스피가 6월2일 장 초반 사상 처음 8,900선을 돌파하며 9,000선 고지를 눈앞에 뒀지만, 외국인 매도와 차익실현 매물에 밀려 8,600선까지 후퇴했다. 간밤 미국 증시 강세와 엔비디아발 인공지능(AI) 기대감에 상승 출발했지만, 최근 급등 부담이 빠르게 시장을 눌렀다.
오전 9시54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45.98포인트(1.66%) 내린 8,642.40을 기록했다. 코스피는 이날 전장보다 94.81포인트(1.08%) 오른 8,883.19로 출발한 뒤 장중 8,933.62까지 오르며 사상 처음 8,900선을 넘어섰다. 9,000선까지는 66포인트가량만 남겨둔 상황이었지만, 이후 매물이 쏟아지며 하락 전환했다.
수급 부담이 컸다. 같은 시각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조6,392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3조7,632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 매도세를 모두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기관도 341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장 초반 상승 출발의 배경은 미국 증시였다. 간밤 뉴욕증시는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기술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3대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엔비디아의 AI PC용 칩 공개와 반도체·하드웨어 수요 확대 기대가 국내 반도체주 투자심리에도 영향을 줬다.
다만 국내 증시는 개장 이후 분위기가 달라졌다. 최근 코스피가 단기간에 급등한 만큼 고점 부담이 커졌고, 내일 지방선거일 휴장을 앞두고 위험을 줄이려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원·달러 환율이 1,512.0원에 상승 출발한 점도 외국인 수급에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1.72% 오른 35만5,000원에 거래되며 강세를 이어갔다. LG에너지솔루션도 3.08%, 삼성생명은 5.37%, 삼성물산은 0.44% 상승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1.65% 하락했고, SK스퀘어는 13.01% 급락했다. 현대차(-5.33%), 삼성전기(-12.17%), LG전자(-8.80%), HD현대중공업(-4.24%), 현대모비스(-6.44%) 등도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시장도 부진했다. 오전 9시54분 기준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8.76포인트(2.74%) 내린 1,021.77을 나타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2,474억원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249억원, 1,025억원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서는 에코프로비엠(-2.42%), 알테오젠(-2.46%), 레인보우로보틱스(-3.30%), 삼천당제약(-6.89%), HLB(-6.67%) 등이 하락했다. 반면 주성엔지니어링은 3.83%, 코오롱티슈진은 6.19%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AI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주도주 쏠림은 이어질 수 있지만, 단기 급등 이후 변동성 확대에도 유의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이날처럼 장 초반 강하게 출발한 뒤 급격히 방향을 바꾸는 흐름은 투자심리가 여전히 예민하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