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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06 (토)

6번 유찰됐던 KDB생명…삼성·한화·교보 참전 大반전

한투·태광 깨고 '빅3' 덮쳤다…예비입찰 깜짝 흥행에 5파전
롯데손보 등 선택지 넓지만…8월 본입찰 앞두고 눈치싸움 치열

 

 

경제타임스 박상섭 기자 |  KDB생명보험 매각전이 예상을 뛰어넘는 대흥행을 기록하며 금융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당초 시장에서 예측한 경쟁 구도를 넘어 국내 생명보험업계를 움직이는 생보 빅3(삼성·한화·교보)까지 일제히 잠전하면서 5파전으로 확대돼 인수전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6월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DB생명 매각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이 전날 예비입찰을 마감한 결과, 총 5개 기업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수 후보군에는 당초 유력 후보로 꼽히던 한국투자금융지주와 태광그룹(계열사 흥국생명)을 비롯해 국내 생보업계 ‘빅’로 불리는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이 모두 이름을 올렸다.

 

금융권에서는 이 같은 흥행을 이례적인 결과로 받아들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초기만 해도 한투, 태광, 한화생명 등의 삼파전을 예상했으나, 삼성생명과 교보생명까지 전격 참전하면서 인수전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처럼 대형 생보사들이 KDB생명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로는 먼저 ‘희소성’을 꼽을 수 있다. 현재 보험사 M&A 시장에서 생보사 매물 자체가 드문 데다, KDB생명이 보유한 기존 영업기반과 투자자산을 흡수할 경우 단숨에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또한 국책은행인 한국산업은행의 자회사로서 축적해 온 대체투자 분야의 강력한 경쟁력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인수자 친화적’으로 설계된 매각 조건 역시 흥행의 기폭제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매각 과정에서 인수자의 재무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사전에 자본을 확충해 주는 협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앞서 산은은 지난해 말 KDB생명에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바 있어, 인수 후보들로서는 사후 재무건전성 리스크를 일정 부분 상쇄할 수 있다는 실익을 챙긴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은행은 지난 2014년 이후 여섯 차례나 KDB생명 매각을 추진했으나 모두 무산됐다. 이후 지난해 3월 KDB생명을 자회사로 편입하며 전열을 가다듬은 끝에 이번 흥행 결실을 이끌어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국산업은행 자회사로서 대체투자 경쟁력이 높고, 매각 과정에서 자본 확충 협의 가능성을 열어둔 점이 인수 후보들의 참여를 이끌었다”고 말했다.

 

향후 산은은 예비입찰 참여 업체를 대상으로 적격성 심사를 진행해 압축 후보군(숏리스트)을 선정할 예정이다. 이후 본격적인 실사를 거쳐 이르면 오는 8월 중 본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하지만, KDB생명이 최종 매각까지 순항할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현재 보험사 M&A 시장에는 롯데손해보험, 예별손해보험, BNP파리바카디프생명 등 다양한 보험사 매물들이 나와 있어 인수 후보들의 선택지가 넓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경영개선안 조건부 승인을 받으며 매각 작업을 재개한 롯데손해보험 등의 움직임에 따라 향후 매각 조건과 가격을 둘러싼 눈치싸움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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