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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07 (일)

[기획]"삼성家만 100조"…오너 일가 주식가치 '급증'

이재용 52조로 부동의 1위…10대 그룹 총액 183조원
HBM 탄 SK 자산 160% 껑충…최기원·최태원 최고 폭증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국내 증시 코스피 8700선, 코스닥 1000선을 돌파하는 역사적인 메가 랠리를 펼치면서 대한민국 10대 그룹 오너 일가의 지분 가치도 그야말로 '상전벽해' 수준의 변화를 맞이했다. 올해 상반기 동안 주식 시장의 유동성이 대기업 지주사와 핵심 IT·제조 계열사로 집중되면서, 10대 그룹 오너가 대다수가 역대급 자산 증식 효과를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6월1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10대 그룹의 상장사 지분을 보유한 오너 일가 122명의 주식 가치의 총평가액은 183조 862억원(5월29일 종가 기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첫 거래일이었던 1월2일의 92조7350억 원과 비교해 불과 5개월 만에 98.3% 폭증한 수치다. 이 기간 코스피 지수가 4309.63에서 8476.15로 96.7% 가창 가파르게 솟구치고, 코스닥 역시 13.7% 상승하며 오너가의 지분 가치를 일제히 끌어올렸다.

 

■ '100조 돌파' 삼성 가문의 독주…1위부터 4위까지 싹쓸이

 

이번 조사에서 가장 압도적인 위용을 자랑한 곳은 단연 '삼성 일가'다. 그룹 집단별 비교에서 삼성 일가의 보유 주식 가치는 연초 대비 106.9% 늘어난 118조5702억 원을 기록했다. 10대 그룹 전체 오너가 자산의 절반을 넘어 약 64%를 삼성 가문이 차지하고 있는 구조다.

 

대한민국 주식 부호 부동의 1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차지했다. 이 회장의 주식 가치 평가액은 올해 들어 103.6% 증가하며 52조6625억 원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했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 보통주(1.67%)를 비롯해 삼성물산(22.01%), 삼성SDS(9.2%), 삼성E&A(1.54%), 삼성화재(0.1%), 삼성생명(10.44%) 등의 지분을 촘촘하게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이 회장 자산의 58.6%를 차지하는 삼성전자 보통주 지분 가치가 코스피 랠리에 힘입어 30조8803억 원으로 치솟았고, 증가액만 18조3625억 원에 달했다. 여기에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삼성물산 가치 역시 8조7437억원에서 15조4354 원으로 6조6916억원 늘어나며 완벽한 자산 부활을 이끌었다.

 

개인 순위 2위부터 4위 역시 삼성가 여성들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2위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23조2007억원 (연초 대비 83.9% 증가)
-3위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22조2766억원 (연초 대비 128.6% 증가)
-4위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20조4304억 원 (연초 대비 124.7% 증가)

 

특히 홍라희 전 관장의 경우, 상속세 재원 마련 등을 위해 1분기 1000만주에 이어 4월에도 1500만주를 블록딜(시간외매매)로 처분하는 등 총 2500만주를 매각했음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주가가 워낙 가파르게 오른 덕에 전체 주식 가치는 오히려 연초보다 10조원 이상 불어나는 유동성 장세의 마법을 보여주었다.

 

■ 'AI 반도체 탑승' SK 일가 증가율 1위…최기원 이사장 161% 최고 폭증

 

증가 금액 기준으로는 삼성이 압도적이었다면, 증가율 기준으로 시장의 주인공은 'SK그룹 일가'였다. SK 일가의 지분 가치는 연초 대비 무려 142.9% 폭증한 12조4554억원으로 집계되어 대기업 집단 중 가장 매서운 탄력을 보여주었다.

 

그 중심에는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인공지능(AI) 반도체 공급 독점 세일즈가 있었다. 하이닉스의 역대급 실적 턴어라운드가 지배기업인 SK㈜의 주가 폭등으로 직결되면서 지분을 쥐고 있는 오너 일가가 직간접적 수혜를 입었다.

 

특히 상위 30명 중 자산 상승률 전체 1위는 최태원 회장의 동생인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이 차지했다. SK㈜ 지분 6.66%를 보유한 최 이사장의 주식 가치는 1조2501억 원에서 3조2628억원으로 161%나 수직 상승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역시 17.90%의 지분을 바탕으로 자산이 3조3691억 원에서 8조7777억 원으로 160.5% 급증하며 개인 순위 7위에 랭크됐다.

 

■ 주가 희비 정점: '1조 클럽' 진입한 현대차·한화 vs '나홀로 감소' 한진

 

현대자동차그룹의 정몽구 명예회장과 정의선 회장은 각각 5위와 6위를 수성했다. 정 명예회장은 자동차 수출 호조와 주주환원 정책 모멘텀으로 주식 가치가 120.5% 불어난 14조782억원을 기록했고, 정의선 회장 역시 82% 증가한 11조490억원을 나타냈다.

 

이 외에도 방산 및 조선 등 중공업 수주 랠리를 펼친 가문들의 '1조원 클럽' 신규 진입 및 수성이 잇따랐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1조3315억원),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1조3429억원),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1조993억원), 구본식 LG 부회장(1조466억원) 등이 자산 1조원 고지를 가볍게 돌파하거나 안착했다.

 

반면 모든 가문이 웃지는 못했다. 10대 그룹 중 유일하게 자산이 감소한 곳은 '한진그룹 일가'였다. 한진 일가의 주식 가치는 9985억원으로 연초 대비 9.1% 감소했다.

 

그룹 자산의 중추 역할을 하는 한진칼 주가가 연초 12만1000원에서 5월 말 기준 11만100원으로 주저앉으면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4681억원 → 4262억원)과 조에밀리리(조현민) ㈜한진 사장(4663억원 → 4244억원)의 지분 가치가 동시에 9%씩 증발했다. SK디스커버리 주가 하락으로 18.5% 자산이 감소한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3778억원)과 함께 이번 랠리에서 철저히 소외된 뼈아픈 기록이다.

 

■ 백화점 vs 마트…신세계 남매의 자산 격차 8000억원대로 확대

 

유통 공룡인 신세계그룹 남매의 자산 성적표도 시장의 큰 관심사였다.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주식 가치 격차는 올해 들어 걷잡을 수 없이 벌어졌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두 남매의 자산 차이는 정유경 회장이 685억원 많은 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나 5월 말 기준 정유경 회장의 주식 가치는 보유 중인 신세계와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주가 폭등에 힘입어 7069억 원에서 1조5238억 원으로 115.6% 폭증했다.

 

반면 내수 부진과 이커머스 경쟁 심화 압박을 받은 이마트 지분을 주로 보유한 정용진 회장의 가치는 연초 대비 7.4% 증가하는 데 그친 6853억원에 머물렀다. 결과적으로 두 사람의 자산 격차는 8385억원으로 확대되며, 주식 시장이 유통 업태별(백화점 명품 선호 vs 대형마트 정체) 패러다임 변화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명확하게 투영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 10대 그룹 집단별 오너 일가 주식가치 및 변동 현황 >

순위 그룹 집단명 5월29일 기준 주가 연초 대비 변동률 주요 특징 및 평가
1 삼성 일가 118조 5702억원 +106.9%

10대 그룹 중 유일한 '100조' 돌파 가문

• 10대 그룹 총액(183조)의 약 64% 독식

• 이재용 회장(52.6조) 포함 상위 1~4위 싹쓸이

2 현대차 일가 25조 2717억원 +100.8%

• 정몽구 명예회장(+120.5%),

정의선 회장(+82%) 자산 급증

• 수출 호조 및 주주환원 정책 모멘텀 수혜

3 SK 일가 12조 4554억원 +142.9%

10대 그룹 중 자산 증가율 전체 1위

• AI 반도체(HBM) 훈풍으로 지주사 지분가치 폭증

• 최기원 이사장(+161%),

최태원 회장(+160.5%) 최고 상승률 기록

4 LG 일가 8조 9381억원 증가

• 구광모 회장(3조 7,898억 원),

구본식 부회장(1조 466억 원) 등 안착

5 HD현대 일가 7조 1736억원 증가

• 정몽준 이사장(5조 8,306억 원)

• 정기선 수석부회장(1조 3,429억 원) '1조 클럽' 수성

6 GS 일가 4조 1720억원 증가 • 에너지 및 인프라 부문 자산 가치 반영
7 한화 일가 3조 6081억원 증가

• 김승연 회장(1조 3,315억 원),

김동관 부회장(1조 993억 원)

• 중공업·방산 수주 랠리로 남매 및

총수 일가 자산 1조 돌파

8 신세계 일가 2조 2209억원 차별화 증가

• 정유경 총괄사장(+115.6%, 1조5238억 원)

'1조 클럽' 안착

• 정용진 회장(+7.4%, 6,853억 원)과

남매간 격차 8,300억 대 확대

9 한진 일가 9985억원 -9.1%

10대 그룹 중 유일한 '나홀로 감소' 기록

• 한진칼 주가 하락으로

조원태 회장, 조현민 사장 자산 9%씩 증발

10 롯데 일가 4661억원 +96.0%

• 10대 그룹 중 전체 자산 규모는 가장 작음

• 연초(2,378억 원) 대비로는

두 배 가까이 급증하며 선방

  합계(122명) 183조 862억원 +98.3%

• 연초(92조 7,350억 원) 대비

두 배 가까이 시장 파이 확대
• 코스피 메가 랠리(4309→ 8476)가

오너가 자산 증식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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