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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05 (금)

코스피 8700선 돌파 新기록…올해 11번째 사이드카

기관 2.5조 폭풍 매수에 3.6% 폭등…삼전 10% 불기둥
양시장 철저한 디커플링…코스닥 2.3% 내린 1050선 후퇴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국내 증시의 역사가 새로 쓰였다. 코스피 지수가 대형 반도체주의 폭발적인 랠리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8700선 위에 깃발을 꽂으며 마감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다시 한번 갈아치웠다. 시장의 상승 에너지가 워낙 뜨겁게 분출되면서 프로그램 매매를 일시 정지시키는 ‘매수 사이드카’가 올해 들어서만 벌써 11번째로 발동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대한민국 증시의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와 2위 SK하이닉스가 나란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시장의 강력한 견인차 역할을 한 것이 이번 역사적 고점 돌파의 핵심 원동력으로 풀이된다.

 

■ 장중 8870선 터치, 멈추지 않는 격정의 랠리

 

6월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직전 거래일(8476.15) 대비 무려 312.23포인트(3.68%) 주저 없이 치솟은 8788.38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소폭 상승한 8485.67로 출발해 개장 직후부터 가파르게 각도를 높여갔다.

 

오후 들어 매수세가 걷잡을 수 없이 유입되자 코스피는 장중 한때 8874.16까지 치솟으며 8900선 턱밑까지 전진하는 기염을 토했다. 장 후반 들어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일부 출회되면서 상승폭을 소폭 반납하기는 했으나, 유동성의 힘으로 8700선을 굳건히 수성하며 거래를 끝냈다.

 

이날 증시를 움직인 수급의 주체는 국내 기관 투자자였다. 기관은 홀로 2조5302억 원어치를 쓸어담으며 이번 폭등장을 완벽하게 주도했다. 여기에 개인 투자자도 3812억원의 순매수세를 보태며 지수 상방 압력을 높였다. 반면 그동안 지수 상승을 이끌었던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대규모 차익 실현에 나서며 2조9133억 원어치의 매물 폭탄을 쏟아냈으나, 기관의 강력한 방어벽에 막혀 지수 상승세를 꺾지는 못했다.

 

■ "사자 열풍에 서버 마비 방지"…올해 11번째 매수 사이드카 발동

 

이날 오전 코스피 시장의 상승 속도가 통제 불가능할 정도로 빨라지자, 한국거래소는 오전 11시 30분 올해 들어 11번째로 매수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매수 사이드카(Sidecar)는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기준 가격(전일 마감가) 대비 5% 이상 상승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될 때 발동되는 제도다. 발동 시점부터 5분간 프로그램 매매의 매수호가 효력이 정지되어 시장의 일시적인 과열을 식히는 완충 장치 역할을 한다.

 

올해 벌써 11번이나 발동됐다는 점은 현재 국내 증시가 유례없는 초강세장에 진입해 있음을 증명하는 방증이다.

 

■ 삼성전자 34만원 돌파 신기록…시총 상위주 일제히 불기둥

 

이날 코스피 매수세의 종착지는 단연 반도체 대형주였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31만7000원) 대비 무려 10.09%가 폭등한 34만9000원에 장을 마감하며 주당 35만원선을 눈앞에 두게 됐다. 삼성전자우(우선주) 역시 13.09%의 기록적인 폭등세를 나타냈다. AI 반도체 랠리의 또 다른 축인 SK하이닉스도 전날(233만3000원)보다 1.29% 오른 236만3000원을 기록하며 신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그 외 대형주들의 흐름도 눈부셨다. SK그룹의 투자 전문 지주사인 SK스퀘어가 1.87% 상승했고, 저PBR(주가순자산비율) 및 밸류업 프로그램의 대표 주자인 현대차(3.73%), 삼성생명(5.53%), 삼성물산(5.2%) 등이 일제히 불기둥을 뿜어내며 지수 견인에 가세했다.

 

반면 일종의 숨고르기 양상을 보인 종목도 있었다. 삼성전기는 5.74% 하락했으며, LG에너지솔루션(-0.66%)과 HD현대중공업(-1.72%)도 소폭 조정을 받으며 다소 아쉽게 장을 마무리했다.

 

■ 코스피 독주에 눈물 흘린 코스닥…에코프로 형제 동반 급락

 

코스피 시장이 축제 분위기였던 것과 대조적으로, 기술주 중심의 코스닥 시장은 철저한 외면을 받으며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직전 거래일(1074.8)보다 24.77포인트(2.3%) 떨어진 1050.03에 그치며 대형주 장세로 인한 자금 쏠림의 피해를 고스란히 입었다.

 

수급을 보면 외국인이 홀로 8,015억 원을 순매수하며 분전했으나, 개인이 4,867억 원, 기관이 2,914억 원을 한꺼번에 던지며 지수를 아래로 끌어내렸다.

 

특히 코스닥 시총을 지탱하던 이차전지 및 바이오 대장주들의 낙폭이 뼈아팠다. 시총 1위 에코프로비엠이 전날보다 4.61% 빠진 20만 7,000원에 그쳤고, 에코프로 역시 6.19% 급락했다. 바이오 대장주인 알테오젠(-0.81%)을 비롯해 주성엔지니어링(-7.25%), 삼천당제약(-3.69%), 리노공업(-0.1%), 펩트론(-7.48%) 등 주도 섹터의 핵심 종목들이 일제히 무너졌다.

 

다만 이 와중에도 로봇 대장주인 레인보우로보틱스(12.39%)와 바이오 시총 상위주인 HLB(9.25%)는 폭발적인 매수세를 유입시키며 독야청청 상승 마감에 성공했다.

 

한편, 금융시장의 유동성 파티 속에서 원·달러 환율은 하락 흐름을 보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507.9원)보다 3.6원 내린 1504.3원에 마감하며, 정체 국면에 있던 외환 시장에 다소나마 숨통을 틔워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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