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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06 (토)

코인 플랫폼 판 돈나무 언니, 美 방산주 전격 매수

로빈후드 11% 폭등 타서 차익실현…182억원 확보
美 펜타곤 파트너 ‘크라토스’에 1616만 달러 베팅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글로벌 가상자산 및 테크 기획 투자의 상징이자 국내 투자자들에게 ‘돈나무 언니’라는 별명으로 친숙한 캐시 우드 아크 인베스트 최고경영자(CEO)가 이례적인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섰다.

 

최근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시장의 호황인공지능(AI) 랠리에 힘입어 주가가 폭등한 가상자산·핀테크 거래 플랫폼 로빈후드(HOOD)의 지분을 대거 처분하는 대신, 미 국방부를 주요 고객으로 둔 최첨단 방위산업체 주식을 대량 매수한 것이다.

 

혁신 기술주만을 고집해 온 캐시 우드의 이번 ‘머니무브’를 두고 글로벌 금융시장과 가상화폐 업계에서는 자산 가치 고점에 따른 영리한 차익 실현이라는 분석과 함께,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에 대응하기 위한 방어적 포트폴리오 다각화라는 해석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 AI 호재에 11% 폭등한 로빈후드…캐시 우드, ‘칼 같은 고점 매도’

 

지난 5월31일(미국 현지 시각) 경제 전문 매체 더스트리트닷컴 등에 따르면, 캐시 우드가 이끄는 아크 인베스트는 지난 29일 하루 동안 로빈후드(NAS:HOOD) 주식 14만4218주를 장내 매각했다. 당일 종가와 장중 주가 흐름을 반영한 전체 매도 규모는 약 1200만 달러(한화 약 18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번 지분 매각의 타이밍은 그야말로 ‘신들린 고점 매도’였다. 매각 당일 로빈후드는 투자자들을 위한 ‘트레이딩 특화형 AI 에이전트(AI 가상 비서)’ 서비스를 전격 출시했다고 발표했다.

 

이 AI 에이전트는 가상자산 및 주식 투자자들에게 실시간 시장 데이터 분석, 개인 맞춤형 포트폴리오 추천, 초고속 매매 실행 보조 등을 제공하는 가상 비서 서비스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로빈후드의 주가는 장중 11.15% 폭등하며 94.40달러까지 치솟아 연고점을 전격 경신했다. 캐시 우드는 로빈후드의 주가가 AI 모멘텀을 받아 단기 과열 국면에 진입했다고 판단, 당일 폭등 장을 활용해 발 빠르게 차익 실현 물량을 쏟아낸 것으로 풀이된다.

 

■ 가상자산 붐 타고 거침없이 질주하던 로빈후드, 주가 흐름은?

 

로빈후드는 미국 주식뿐만 아니라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주요 가상자산을 수수료 없이 손쉽게 거래할 수 있어 미국 MZ세대 개미 투자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온 플랫폼이다. 특히 최근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이 규제 완화와 제도권 편입 호재 등으로 장기 랠리를 이어가자, 로빈후드의 거래대금과 활성 사용자 수가 급증하며 실적이 턴어라운드했다.

 

이러한 펀더멘털 개선에 이번 ‘AI 트레이딩 비서’라는 강력한 테크 내러티브가 더해지자 주가가 수직 상승한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로빈후드가 단순한 중개 플랫폼을 넘어 ‘AI 기반 스마트 금융 플랫폼’으로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고 평가하던 시점이었다. 바로 그 축제의 정점에서 캐시 우드는 냉정하게 차익 실현 버튼을 누른 셈이다.

 

아크 인베스트는 로빈후드 외에도 로봇 공학 및 자동화 장비 기업 테라다인(NAS:TER) 주식을 약 888만 달러어치 매각했으며,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모기업인 인터컨티넨탈 익스체인지(NYS:ICE) 주식도 약 6만 6천 달러가량 정리하며 전통 금융 및 테크 자산을 전반적으로 슬림화했다.

 

■ 판 돈으로 어디 갔나 보니…방산주 ‘크라토스’ 1600만 달러 탑승

 

가장 시장을 놀라게 한 대목은 이렇게 테크주들을 팔아 확보한 자금의 ‘행선지’였다. 캐시 우드는 가상자산 플랫폼을 판 자금을 고스란히 미국의 최첨단 무기 및 군사 장비 제조업체인 크라토스 디펜스 앤드 시큐리티 솔루션스(NAS:KTOS)를 신규 매수하는 데 투입했다.

 

아크 인베스트는 크라토스 주식 25만 2,064주를 총 1,616만 달러(한화 약 245억 원)에 쓸어 담았다. 로빈후드와 테라다인을 매각한 자금이 대부분 이 한 종목으로 흘러 들어간 것이다.

 

크라토스는 일반적인 방산기업과 달리 미국 정부, 특히 국방부(펜타곤)와 공군, 해군을 핵심 고객으로 두고 있는 기술 집약형 군사 군수 기업이다. 주요 사업으로는 무인 항공기(드론) 시스템, 전자전 장비, 위성 통신 보안 시스템, 그리고 미래형 지향성 에너지 무기(레이저 등)를 생산한다. 사실상 캐시 우드가 좋아하는 ‘파괴적 혁신 기술’이 방위산업 분야에 적용된 기업이라고 볼 수 있다.

 

가상자산 및 글로벌 금융 시장 전문가들은 캐시 우드의 이번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두 가지 핵심 시각으로 분석하고 있다.

 

첫째, 가상자산 플랫폼의 단기 과열에 따른 '리밸런싱'. 아크 인베스트는 가상자산 관련 주식의 비중이 펀드 내에서 일정 수준 이상으로 커지면 이를 기계적으로 매도해 리스크를 관리해 왔다. 로빈후드가 AI 호재로 급등하자 자산 비중 조절 차원에서 매도했을 가능성이 크다. 즉, 로빈후드의 미래를 어둡게 봐서가 아니라 '줄 때 먹는' 차익 실현이다.

 

둘째, 하이테크 방산주의 ‘성장성’ 주목. 혁신 기술만 투자하는 캐시 우드가 방산주를 샀다는 것은, 크라토스를 단순한 군수업체가 아닌 ‘AI 및 무인 드론 기술의 선두 주자’로 해석했기 때문이다. 현대전이 드론과 AI 전자전 중심으로 급변하는 상황에서 크라토스의 독점적 기술력이 향후 엄청난 매출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 확신한 결과다.

 

이번 매매는 가상자산 시장의 강력한 상승 모멘텀을 활용해 영리하게 현금을 확보한 뒤, 지구촌 지정학적 리스크 확산 속에서 실질적인 정부 수주를 따내고 있는 ‘하드웨어 테크 방산주’로 둥지를 튼 캐시 우드 특유의 공격적이면서도 계산된 매매 기법이 돋보이는 사례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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