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박상섭 기자 | 한국 수출이 인공지능(AI) 열풍에 기반한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다시 한번 갈아치웠다. 3개월 연속 수출 800억달러대를 유지한 것은 물론, 일평균 수출액도 사상 처음으로 40억달러 고지를 넘어섰다.
6월1일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2026년 5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전년 동월보다 53.2% 급증한 877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기존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 3월 872억달러 기록을 두 달 만에 경신한 수치다. 지난해 6월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로 돌아선 이후 12개월 연속 ‘월 역대 최대 실적’ 행진이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 역시 전년 동기보다 60.7% 증가한 42억8000만달러를 기록해 사상 최초로 40억달러선을 돌파했다.
수출 호실적의 일등 공신은 반도체였다. 5월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월에 견줘 169.4% 증가한 371억6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월간 기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 3월 이후 3개월 연속 300억달러를 웃돌고 있으며 14개월 연속 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이어갔다.
반도체뿐만 아니라 IT 전 품목이 고르게 선전했다. AI 서버용 고부가 SSD 수요 확대로 컴퓨터 수출이 290.7% 급증한 41억8000만달러를 기록했고, 디스플레이(14억7000만달러, 9.4%), 무선통신기기(14억6000만달러, 12.6%)도 성장세를 보였다. 전체 20대 주력 수출 품목 중에서는 12개 품목이 플러스를 기록했다.
반면, 자동차 수출은 58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9% 감소했다. 조업일수 감소와 국내 공장 화재로 인한 부품 공급 차질, 중동 분쟁에 따른 물류 애로, 미국의 관세 부과 정책에 따른 현지 생산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일반기계(-6.3%)와 철강(-2.1%) 등도 약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9대 주요 수출지역 중 7개 지역이 활기를 띤 가운데, 특히 중국·미국·아세안 시장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최대 수출국인 대중국 수출은 반도체 호조에 힘입어 80.9% 증가한 189억달러를 기록하며 7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대미 수출 역시 자동차 부진을 반도체와 컴퓨터, 전기기기가 메우며 59.1% 증가한 159억7000만달러를 나타냈다. 대아세안 수출 또한 58.4% 늘어난 158억5000만달러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수출이 수입을 크게 압도하면서 5월 무역수지는 269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16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달성했다. 특히 올해 1~5월 누적 무역수지는 1019억1000만 달러로 종전 연간 최대 흑자 기록이었던 지난 2017년 952억달러를 불과 5개월 만에 돌파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중동 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 등 수입 확대 요인 속에서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IT 품목과 화장품·농수산식품 등 유망 소비재가 선전하며 무역수지 신기록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